“어이쿠, 허리야”…날씨 추워지면 더 심해지는 허리 통증, 이유는?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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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웅크리게 되는 겨울엔 '요추염좌' 주의해야
근육과 인대 경직돼 있어 작은 충격에도 삐끗
허리디스크는 다리 쪽 저리고 당기는 증상 동반
일어날 때 천천히 몸 일으키고 운동 꾸준히 해야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허리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허리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겨울철 기온이 뚝 떨어지면 허리 건강에 비상이 걸린다. 찬 바람에 몸을 잔뜩 웅크리게 되고 활동량도 줄어들면서 허리 통증이 더 심해지고, 전에 없던 허리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허리디스크 질환과는 닮은 듯 다른 ‘요추(허리뼈) 염좌’의 원인·증상·치료법을 알아본다.


■요추염좌 발생 원인은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 근육과 인대 역시 수축해 유연성이 떨어지는데, 추운 날씨 때문에 활동량마저 줄면 우리 몸은 쉽게 경직된다. 근육이나 인대가 경직된 상태에서 일상생활을 하다가 무리하게 몸을 쓰거나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면 허리에 통증이 발생하는 ‘요추염좌’를 앓게 된다. 가볍게 생각해서 방치하다가는 만성으로 이어질 수 있어 허리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 신체의 움직임은 뼈와 뼈가 맞닿는 여러 관절의 복합적인 움직임으로 이루어지는데, 관절의 안정성을 돕는 인대와 근육이 여러 원인으로 손상되는 경우를 ‘염좌’라고 한다. 특히 허리 주변이 과도하게 긴장되거나 인대나 근육이 손상되는 경우를 ‘요추염좌’라고 한다. 겨울철에 허리를 과하게 사용하거나 몸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요추염좌는 허리 통증 질환 중에서 가장 흔하다. 증상은 운동을 하거나 무리한 움직임, 재채기 등을 할 때 허리에 통증이 나타나며 근육경련, 부종, 요추부 피로감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요추염좌는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이틀 정도 바르게 누워서 안정을 취하며 휴식하는 것이 좋다. 통증을 참으면서 일상생활을 계속하거나 빨리 나으려고 무리하게 마사지나 운동을 하면 오히려 추가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동병원 척추센터 정동문 소장이 환자에게 요추염좌의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동병원 제공 대동병원 척추센터 정동문 소장이 환자에게 요추염좌의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동병원 제공

■허리디스크와 증상 달라

허리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라면 전문의와 상담 후 소염제, 근이완제 등 약물 요법을 통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참기 힘든 극심한 통증이나 하지근육 약화, 감각 둔화 등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요추염좌가 아닌 다른 척추 손상일 수 있으므로 이른 시일 안에 의료기관을 찾아 진단받아야 한다.

대동병원 척추센터 정동문 소장(신경외과 전문의)은 “허리는 걷고 서고 물건을 들어 올리는 등 우리 몸을 움직이는 데 힘을 제공하는 중요한 신체 부위로, 갑자기 추위에 노출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움직이다 보면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대부분 2~3주가 지나면 회복되지만 드물게 재발하거나 만성이 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간다면 신경외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갑자기 허리가 아프면 흔히 허리디스크를 떠올리지만 증상이나 통증을 느끼는 자세 등에서 요추염좌와 차이가 있다. 허리디스크 질환은 척추 사이 디스크가 빠져나와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허리·엉덩이 통증과 함께 다리 쪽으로 저리고 당기는 증상을 동반한다. 요추염좌는 통증이 허리에 국한된다. 허리 가운데 또는 한쪽만 아픈 경우가 많고, 간혹 엉덩이까지 통증이 퍼지기도 한다.


■요추염좌 예방하는 생활 수칙

겨울철 요추염좌 예방을 위해서는 체온 관리가 필수다. 체온이 떨어지면 몸이 경직되고 긴장도가 올라가는 만큼 외출 시에는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추위에 많이 노출된 날에는 온찜질이나 반신욕 등으로 체온을 올리고 경직된 몸을 풀어 주는 것이 좋다.

추위 때문에 집 안에만 머물면서 활동량이 줄어들면 허리를 잡아주는 근육도 약해진다. 허리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고 유연하게 유지할 수 있는 운동 중 본인에게 맞는 것을 찾아 적정 강도로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실외 운동보다는 수영과 같은 수중 운동이나 걷기, 스트레칭, 실내 자전거 등 실내 운동 위주로 하는 게 좋고, 운동 전후엔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또한 체중이 증가하면 허리에도 부담이 되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정동문 대동병원 척추센터 소장은 “장시간 허리를 구부리는 자세, 무거운 물건 들기, 허리를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꼬거나 휘는 경우 등 허리에 부담을 주는 자세는 피하고 평소에 올바른 자세로 생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겨울철에는 수면 중에 신체 근육이 이완되어 있으므로 갑자기 힘을 줘 일어나기보다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도록 한다. 기상 후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거나 공기가 차가운 화장실을 가는 등 낮은 온도에 갑자기 노출되면 근육이 경직되어 요추염좌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기상 후에는 아침 기온에 어느 정도 적응한 후 본격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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