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정관아쿠아드림파크’ 부실 의혹 ‘정조준’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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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두 달 만에 침수·휴장
기장군의회 “책임자 처벌을”

정관 아쿠아드림파크. 부산일보 DB 정관 아쿠아드림파크. 부산일보 DB

부산 기장군청이 예산 수백억 원을 투입해 건립한 정관아쿠아드림파크가 개장 2개월 만에 침수 사고(부산일보 2022년 8월 30일 자 3면 등 보도)로 운영이 중단되자 부실 공사 의혹으로 감사원 감사를 받게 됐다. 기장군의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엄정한 감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15일 부산 기장군청에 따르면 감사원은 오는 16일부터 기장군 정관읍 정관아쿠아드림파크 건설 사업에 대한 감사에 돌입한다. 감사원은 16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1차 조사를 진행해 지난해 8월 발생한 침수 사고를 포함해 시운전 기간 단축, 잦은 설계변경 등 건설·운영 과정 전반을 살펴볼 예정이다.

기장군청이 군비 523억 원을 투입해 건립한 정관아쿠아드림파크는 지난해 6월 개장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실내 수영장(27개 레인)과 실내체육시설 등으로 구성된 아쿠아드림파크는 지난해 8월 기계실 침수 등의 이유로 정식 개장 두 달 만에 무기한 휴장에 들어가 ‘부실공사’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기장군의회는 지난해 9월 본회의에서 정관아쿠아드림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 청구의 건을 채택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기장군청은 지난해 10월부터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관아쿠아드림파크 누수사고 원인조사 자문용역을 진행해 최근 마무리했다. 해당 용역 보고서에는 설계 오류, 시공 오류, 관리 미흡 등 63건의 문제가 발견됐다. 하지만 수영장 설계·시공 업체 등은 해당 조사 결과에 대해 동의하지 않아 향후 법적 갈등도 예상된다.

기장군의회는 지난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엄정감사를 촉구했다. 군의회 측은 국·시비 보조금 미지원에 따른 군비 손실액 84억 원 등 아쿠아드림파크 부실시공 의혹으로 총 172억 783만 8000원에 달하는 손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기장군의회 구본영 의원은 “준공 이후 충분한 시운전 기간이 필요했지만 조기 개장이 이뤄져 사고를 부추긴 측면이 있다”면서 “지방선거가 예정된 6월에 정식 개장하기 위한 치적 쌓기용 행정의 결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기장군의회 박우식 의장은 “주민들의 혈세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 기장군에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감사원에는 엄정한 감사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기장군청은 감사원 감사결과를 토대로 책임자 처벌에 나설 예정이다. 또 이달 중 하자 보수 공사 절차에 돌입해 이르면 5월 중 수영장을 재개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장군청 관계자는 “수영장 이외의 헬스장이라든지 일반 체육시설은 3월까지는 재개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수영장의 경우 보수 작업에 시간이 좀 걸려 5월 말 완전 재개장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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