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경제외교 성과 각인 총력…국민 관심, 여권 집안 싸움 집중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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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첫 국빈 방문… MOU 30개 체결
나경원-‘윤핵관’ 힘겨루기에 여론 쏠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를 차례로 방문하는 새해 첫 순방길에 올랐으나 여권 내 집안싸움으로 외교 성과가 묻힐 우려가 커진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둘러싼 나경원 전 의원과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힘겨루기에 여론이 온통 쏠려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14~17일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UAE를 국빈 방문해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국과 UAE 양국이 협의 중인 정부·민간 양해각서(MOU)만 3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국내기업 대표 100여 명이 포함된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그만큼 대통령 순방에 따른 경제 효과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출국 직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국의 우수한 투자 환경을 알리고 수출 확대로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모든 일정을 경제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UAE는 원전과 에너지, 투자와 방산 분야에서 우리의 핵심 협력 국가”라며 “경제 중심의 정상 외교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복합 위기를 수출과 투자로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 포럼에 관해선 “공급망 강화와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연대의 길을 제시하겠다”면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과 의지를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6박 8일간의 강행군을 통해 국익을 챙기고, 국가 위상을 높이는 대통령의 모습이 국민들에게 충분히 각인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순방 성과가 국민들에게 각인될지는 미지수이다. 국힘 전당대회를 둘러싼 집안싸움에 국민 관심이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전당대회를 둘러싼 논란을 일단락하기 위해 윤 대통령도 순방을 앞둔 지난 13일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직에서 해임했다. 그러나 윤핵관 인사들이 대통령 출국 후에도 나 전 의원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고, 나 전 의원도 물러설 조짐을 보이지 않아 대중의 관심은 여전히 여당 내홍에 집중돼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한 동남아 순방 때에도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조치로 인해 특정 언론 배제 논란이 더 부각되면서 동남아 순방 성과가 묻히기도 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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