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사법 리스크’ 이재명 대표, ‘민생’ 돌파
대표 정책 ‘기본사회’ 당 위원장 맡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대표 정책 브랜드인 ‘기본사회’ 구상을 뒷받침할 당 기본사회위원회 위원장을 직접 맡기로 했다. ‘성남FC 붋법 후원금’과 관련한 검찰의 기소가 임박했고, 여기에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당사자인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금주 초 입국하는 등 ‘사법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민생 이슈로 이를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5일 민주당 관계자들은 이 대표가 기본사회위원장 직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본사회은 최소한의 삶이 아닌 일정 수준 이상의 삶을 영위하는 것을 국가가 지원해야 한다는 게 골자로, 이 대표는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본소득은 물론 기본주거, 기본금융 등의 개념까지 포함한 기본사회 구상을 밝혔다. 민생 이슈에 대한 자신의 진정성을 내보이는 동시에 설 연휴를 앞두고 대안 정당의 면모를 부각해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셈법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한 검찰 소환 조사 이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당내 논쟁은 한층 격화되는 양상인 데다, 특히 김 전 쌍방울 회장의 입국으로 인한 파장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3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적이 몰려오는데 싸우고, 안 보이는 데서 침 뱉고 발로 차는 것을 줄여야 한다”며 검찰 수사에 대한 당의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김의겸 당 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김 전 회장의 얼굴도 본 적 없다’고 한다. 또 김 전 회장도 ‘이 대표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했다”며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그야말로 소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김 전 회장을 모른다고 한 데 대해 “이재명 대표는 성남시민도, 경기도민도, 인천계양주민도 나중에는 몰랐다 할 인물로 보인다. 민주당과의 관계가 자신에게 불리하다 판단되면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도 몰랐다고 할 것이 분명하다”고 비꼬았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