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나쁨’ 17일… ‘매우 나쁨’ 0일
2015년 관측 이래 가장 양호한 수치
국내 정책·국외 여건·기상 조건 삼박자

16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초미세먼지(PM2.5) 농도 등급이 '나쁨(36~75㎍/㎥)' 이상인 날은 17일로, 2015년 관측 이래 최소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미세먼지 수준이 '좋음(0~15㎍/㎥)'인 날은 180일이었고 '보통(16~35㎍/㎥)'인 날은 168일이었다. 연합뉴스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인 날이 관측 이래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미세먼지 저감 정책과 국외 여건, 기상 요건 삼박자가 고루 갖춰진 것이 주된 이유로 분석됐다.

16일 환경부는 지난해 전국 초미세먼지(PM2.5) 농도 등급이 ‘나쁨(36~75㎍/㎥)’ 이상인 날이 17일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국 단위 미세먼지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나쁨’ 등급이 가장 많았던 연도는 2015년, 2016년으로 두 해 모두 62일을 기록했다. 2021년은 23일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는 초미세먼지 농도 등급이 ‘매우 나쁨(76㎍/㎥ 이상)’인 날이 하루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에는 ‘매우 나쁨’인 날이 하루 있었다. 지난해 전국 초미세먼지 수준이 ‘좋음(0~15㎍/㎥)’인 날은 180일이었고 ‘보통(16~35㎍/㎥)’인 날은 168일이었다.

지역별 초미세먼지 농도 수준을 보면, 부산·경남은 지난해 기준 전남·제주(14㎍/㎥) 다음으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부산과 경남의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 수준은 15㎍/㎥, 울산은 16㎍/㎥이다.

전국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8㎍/㎥로, 관측 이래 2년 연속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2015년 26㎍/㎥에 비해서는 31% 개선된 수치다.

환경부는 초미세먼지 상황이 나아진 것에 대해 국내의 정책과 국외 상황, 양호한 기상 삼박자가 갖춰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정책으로는 △권역별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총량제 시행 △노후 석탄 발전 누적 10기 폐지 △무공해차 누적 43.2만 대 보급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 등 정책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 1월~11월 평균 28㎍/㎥로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국외 유입 초미세먼지도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꼽는다. 아울러 강수량 증가, 황사 일수·대기 정체 일수가 줄어든 기상 요인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환경부는 올해 초 고농도 미세먼지 상황이 발생한 만큼, 꾸준한 대기 환경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박연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그간 농도가 개선되기는 하였지만, 최근 고농도 상황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미세먼지 문제는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올해 3월까지 제4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충실히 완수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 말에 발표한 ‘제3차 대기환경 개선 종합계획’을 향후 10년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