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UAE와 방산 협력도 강화…제2중동 붐 기대
두 나라 정상 참석 전략적 방위사업 협력 MOU체결
KF-21 전투기, 다목적 수송기, K2 흑표전차 등 협력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중동의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우리 방위산업의 새로운 고객으로 떠올랐다. UAE의 국산 무기 채택은 중동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UAE가 중동 방산 수출의 '허브' 역할을 하면서 '제2 중동 붐'을 기대하게 한다.
한국과 UAE, 두 나라는 15일(현지시간)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방위사업청과 UAE의 방산 획득을 담당하는 타와준(Tawazun) 경제위원회 간에 '전략적 방위사업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국산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 '천궁-Ⅱ' 등을 수입한 UAE는 향후 항공기와 헬기 등 공중·항공전력 등 다른 분야에서도 한국과 협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UAE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생산하는 T-50 고등훈련기, KF-21 '보라매' 국산 초음속 전투기, 소형무장헬기(LAH) 등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F-21의 경우 UAE가 기존에 보유한 F-16 대체를 위해 미국과 F-35 전투기 구매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다가 지난해 초 협상을 중단함에 따라 F-35의 대안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UAE는 한국의 다목적 수송기 신규 개발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번 윤 대통령 순방에서 다목적 수송기 국제 공동개발을 위한 MOU가 맺어져 향후 KAI와 UAE 측이 협력하게 된다.
이 밖에 K2 '흑표' 전차와 한국형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L-SAM) 등 방공 유도무기 수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UAE는 구형 전차 100대 교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위사업청은 이번 UAE 순방 성과를 토대로 국내 방산업체들이 오만·카타르 등 인근 중동 국가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어 윤 대통령은 16일 우리나라가 수주한 최초의 해외 원자력 발전소인 바라카 원전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이 한·UAE 원전 협력의 상징인 바라카 원전을 찾은 것은 전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 수출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또 두 나라 주요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데 이어 이번 순방에 동행한 우리 기업인들과의 만찬을 주재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