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수술은 잘됐는데… 면역·통증관리는 어떻게?
암 환자, 퇴원 후 케어 방법
입원 병상 수 늘 부족한 대학병원
대개 수술 1주일 지나면 퇴원 요구
항암·식단 등 개별 관리 쉽지 않아
드림나라병원 등 ‘암 환자 중점 병원’
고압산소체임버 등 최신 장비 완비
수술 후 환자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
암환자는 수술 후에도 다양한 후유증과 부작용을 호소한다. 항암과 방사선치료 등을 거치면서 탈모가 생기고, 식욕이 떨어져 살이 빠지고, 장폐색이 오고, 덤핑증후군으로 소화력이 떨어지고,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또 암환자들은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끝내고 퇴원해도 갈 곳이 마땅치 않다. 재발과 전이를 막고 후속 치료를 맡아 줄 의료기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면역력 유지, 통증관리, 식사법 등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것도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수술 후 암환자 중점 케어
대학병원의 경우 병상 수가 제한돼 있어 암환자라도 대개 수술 1주일 후에는 퇴원해야 한다. 퇴원을 하더라도 간병해 줄 가족이 없어 병원에 더 있고 싶어도 퇴원을 권유받는다. 항암치료도 통원을 하거나 2~3일 입원하는 정도다. 기력 회복을 위한 영양주사와 통증관리를 위한 치료도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영역은 대학병원에서 받을 수가 없다. 암치료에 전념하고 싶어도 여건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최영호 드림나라병원 이사장은 “암환자들은 수술 직후와 항암치료 기간 중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는다. 거기다 수술 이후 관리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없어 우왕좌왕하기 일쑤다. 암환자들을 집중적으로 케어해 줄 필요성을 절감하고 지난해 11월에 암 중점 병원을 개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드림나라병원은 ‘통합 암치료’를 표방하고 있다. 수술, 항암, 방사선치료로 대표되는 현대의학 표준치료의 부작용을 줄여 주고, 전이와 재발을 억제하는 포괄적인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술 후 암환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면역력 유지와 통증 관리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이 준비돼 있다. 그리고 수술 후 식이요법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것을 감안해 항암식단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고압산소치료-통증관리와 혈류 개선
고압산소치료는 이스라엘 과학자들이 노화시계인 ‘텔로미어’ 길이를 늘려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대기압보다 높은 2~4기압의 인위적인 환경에서 99.99% 고순도 산소를 공급해 인체의 산소부족 상태를 개선하는 치료다.
전통적인 고압산소요법은 일산화탄소 중독환자에 오래전부터 적용돼 왔다. 연탄가스 중독사고가 발생하면 3시간 이내에 고압산소치료를 통해 신경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수심 깊은 곳을 잠수하는 다이버들에게 흔한 잠수병 치료에도 고압산소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 외에 당뇨합병증인 당뇨발 환자의 치료에 적용되기도 한다.
고압산소치료는 다량의 산소 공급을 통해 모세혈관을 잘 돌게 해 줌으로써 통증관리에 특히 효과가 좋다. 통증이 유발되는 원인은 염증 때문인데 혈관이 이완되면서 부종과 염증이 생긴다. 고압산소치료는 혈관수축 기능을 이용해 통증을 적절히 관리해 준다.
암환자는 수술 부위의 신경손상으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고, 항암치료 후에 손발의 신경소섬유 손상으로 저림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방사선 치료 후에도 조직괴사로 인한 통증이 일어나기도 한다. 고압산소치료는 암환자의 다양한 암성통증은 물론 어깨 등 근골격계 질환의 통증에도 효과가 있다.
드림나라병원 안재두 원장은 “우리 몸의 혈액은 저산소 환경에서 암세포가 활성화되는데 고압산소를 제공함으로써 암의 전이를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세포재생 효과도 있어 신생혈관을 만들어 혈류장애를 개선하고 혈액순환을 돕는다”고 고압산소치료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드림나라병원에서 운영 중인 고압산소체임버는 11인 다인용으로 최신형, 최고급 사양의 자동화 장비다. 면역력 개선과 체내 독소 제거 기능이 뛰어나 유럽과 일본 등에서 다양한 질환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고주파온열치료-암세포 선택적 공격
고주파 온열치료는 암세포가 열에 약하다는 원리를 이용해 암세포를 직접 궤멸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13.56㎒ 고주파를 활용해 종양조직에 42~43도의 열에너지를 가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킨다.
온열요법에는 몸 전체를 데우는 전신 온열요법과 암이 있는 부위에만 열을 가하는 국소 온열요법이 있다. 전신 온열요법은 혈액순환 촉진, 면역 증강, 근육 이완, 통증 감소 등의 효과가 있다. 국소 온열요법은 암세포의 세포막을 손상시켜 직접적으로 암세포를 파괴하는 효과가 있다.
안재두 원장은 “암세포는 고온에서 취약하다. 온열치료는 표피 온도는 올리지 않고 안쪽의 심부 온도를 올리기 때문에 정상세포의 손상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혈액암보다는 종양이 있는 고형암에서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면역력 강화요법과 항암 식단
입원 환자들에게 항암치료 후에 체력을 키워 주는 면역치료 요법도 다양하다.
면역증강제 자닥신은 우리 몸의 흉선에서 추출한 물질(사이모신 알파원)로 면역력을 증강시켜 주고 항암 부작용을 줄여 준다. 우리 몸에 존재하는 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특별한 독성과 부작용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 외에 겨우살이 추출액인 미슬토를 이용한 주사요법과 고용량 비타민C 요법도 부작용이 거의 없는 대체 면역요법이다.
암재활과 회복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건강한 식단이다. 드림나라병원에서는 완제품이나 가공식품을 배제하고 당일 입고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다. 환자별 질환별로 맞춤 식단이 제공된다.
전체 병실에 세라믹 음이온 활성수가 공급돼 입원 환자들의 호응이 좋다. 활성수로 온욕을 하면 체외 배출이 어려운 중금속 등 각종 불순물이 열린 모공을 통해 배출된다. 물분자 크기가 작아 세균 제거 효과와 피부·모발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