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처럼… ‘괴물 우완’ 심준석, MLB 피츠버그 입단
‘괴물 우완 투수’ 심준석(사진·19)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 유니폼을 입는다.
MLB닷컴은 16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국제 유망주 랭킹 10위인 심준석과 입단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MLB닷컴은 심준석의 계약 소식을 보도하면서 “심준석은 최고 시속 100마일(약 161km), 평균 시속 94~96마일(약 151~154km)의 빠른 공을 던진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12시 방향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커브를 구사하고, 자신이 가진 구종을 잘 컨트롤한다”고도 분석했다. 이 매체 “심준석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좋아지고 있어 미래에 구종이 추가될 수 있다“며 ”10대 초반부터 빠른 공을 던지고 침착하게 투구하는 모습을 보면 박찬호의 어린 시절이 연상된다“고 전했다.
심준석은 덕수고 1학년 시절부터 시속 150km가 넘는 직구를 뿌리며 초고교급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심준석은 지난해 열린 2023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미국행을 선언했다. 심준석은 ‘MLB 슈퍼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미국행을 타진했다.
심준석은 피츠버그 입단이 결정되면서 MLB 내 한국인 선배 선수인 배지환·최지만과 같은 구단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배지환은 2018년부터 피츠버그에서 뛰었고, 최지만은 지난해 11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피츠버그로 팀을 옮겼다.
심준석의 계약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MLB닷컴 보도에 따르면 국제 유망주 1위인 베네수엘라 포수 에단 살라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560만 달러(약 69억 원)에 계약했다. 2위인 펠닌 셀레스턴(도미니카공화국)은 시애틀 매리너스와 470만 달러(약 57억 9000만 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심준석보다 한 단계 높은 9위에 꼽힌 쿠바 출신 외야수 브랜든 마에야는 440만(54억 2000만 원) 달러, 11위 쿠바 외야수 아리엘 카스트로는 250만 달러(30억 8000만 원)에 계약했다. 이에 따라 심준석의 계약금은 300만 달러(약 36억 9000만 원)에서 400만 달러(49억 3000만 원) 규모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마추어 신분으로 MLB 구단과 계약하면서 역대 가장 많은 계약금을 받은 한국인 선수는 김병현이다. 김병현은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부터 225만 달러(약 27억 7000만 원)를 받고 입단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