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신혼여행’ 김시우, 오지현에 17억짜리 ‘웨딩 선물’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PGA 투어 소니오픈 역전승
아내 응원 받으며 우승 퍼팅
통산 3승 2년 만에 4승 달성
김성현·안병훈은 공동 12위

16일(한국시간)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우승한 김시우(왼쪽)가 아내 오지현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김시우와 KLPGA 투어 선수 출신 골퍼인 오지현은 지난해 12월 결혼했다. AFP연합뉴스 16일(한국시간)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에서 우승한 김시우(왼쪽)가 아내 오지현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김시우와 KLPGA 투어 선수 출신 골퍼인 오지현은 지난해 12월 결혼했다. AFP연합뉴스

‘새신랑’ 김시우(28)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790만 달러)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김시우는 지난달 결혼 이후 올해 처음 출전한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겹경사를 맞이했다.

김시우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6441미터)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오픈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헤이든 버클리(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시우는 2021년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우승한 이후 2년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PGA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했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으로 142만 2000달러(약 17억 5000만 원)를 받았다. 김시우는 지난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7승을 거둔 오지현(27)과 결혼했다. ‘새신부’ 오지현은 이날 대회장을 찾아 남편의 역전 우승을 함께 축하했다.


17번 홀에서 행운의 칩인 버디를 성공한 뒤 우승을 예감한 듯 포효하는 김시우. AFP연합뉴스 17번 홀에서 행운의 칩인 버디를 성공한 뒤 우승을 예감한 듯 포효하는 김시우. AFP연합뉴스

김시우는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12언더파)로 4라운드 경기를 시작했다. 김시우는 1·2·3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시우는 4·5번 홀에서 아쉽게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김시우는 6번 홀(파4)과 8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전반 마지막 홀인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을 3언더파로 마쳤다.

김시우의 샷감은 후반에도 식지 않았다. 김시우는 11번 홀(파3)에서 파를 기록한 사이, 버클리가 보기를 하면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12번 홀(파4)에서 세 번째를 샷을 홀컵에 떨어뜨리며 첫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이후 김시우와 버클리는 치열한 선두 자리 경쟁을 벌였다. 버클리가 16번 홀(파4)에서 4.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1타 차 단독 선수로 달아나자, 앞 조에서 경기한 김시우가 곧장 17번 홀(파3)에서 칩인 버디를 넣으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김시우와 버클리의 우승 경쟁은 18번 홀(파5)에서 갈렸다. 김시우는 3번 우드로 친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벙커에 빠지며 위기를 맞했다. 하지만 두 번째 샷을 홀컵에서 약 12.5m 떨어진 그린에 올리며 이글 기회를 맞이했다. 이글 퍼트는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지만, 버디를 성공시키며 18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버클리는 두 번째 샷이 그린 주위 러프에 빠졌다. 버클리는 세 번째 샷으로 공을 홀컵 3.6m 떨어진 지점에 떨어뜨렸지만, 버디 퍼트가 빗나가며 김시우의 우승이 확정됐다.

대기 장소에서 버클리의 경기 결과를 지켜보던 김시우는 우승이 확정되자 아내 오지현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통산 4승을 달성했다. 김시우는 PGA 통산 8승을 거둔 최경주에 이어 ‘한국 선수 PGA 투어 최다승’ 2위를 지켰다.

김시우는 우승 인터뷰에서 “3라운드까지 3타 차였는데, 마지막 날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 매 순간 자신 있게 경기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시우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매우 기쁘고, 올해 남은 대회가 많은데 더 자신감 있게 해서 승수를 추가하고 싶다”고 기뻐했다.

김시우는 2012년 한국인 최연소인 17세의 나이에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을 통과했다. 하지만 ‘만 18세 이상만 PGA 투어 회원이 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어 활동을 시작했다.

한편 김성현(25)과 안병훈(32)은 나란히 최종 합계 12언더파를 쳐 공동 12위로 마쳤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