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집값 지난해 4.59% 하락… 통계 이래 최대 기록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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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6.60%, 하락률 더 커
매매가 떨어져 역전세난까지
전년비 아파트 매물 22.4% ↑
전국도 -4.68%, 2004년 넘어
세종·대구시 아파트 최대 낙폭

지난해 부산 집값(모든 주택 유형 포함)이 4.59% 떨어져 한국부동산원이 집값 통계를 낸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택 중에서 아파트만 살펴보면 6.60% 떨어져 하락률이 더 컸다. 그러나 직전연도인 2021년에 주택가격이 10.84%(아파트 14.31%) 오른 것과 비교하면 하락률이 못 미쳤다.


부산 연제 동래구 일대 아파트와 고층빌딩 모습. 연합뉴스 부산 연제 동래구 일대 아파트와 고층빌딩 모습. 연합뉴스


■부산 집값 2004년 이후 최대 하락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부산 주택 매매가격은 1.86% 하락했으며 지난해 전체 누적으로는 4.59% 떨어졌다. 한 해 동안 4.59% 떨어진 것은 2004년 한국부동산원이 통계를 낸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이전 최고 하락은 2004년에 4.26% 하락한 것이었다. 2004년 부산에서 아파트 가격은 별로 떨어지지 않았으나 연립주택과 단독주택이 -7%대로 크게 떨어져 하락률이 높게 나왔다.

이처럼 지난해 주택가격 하락 폭이 큰 것은 전국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4.68% 떨어져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택 유형별로 살펴보면 부산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6.60% 떨어졌으며 연립주택은 1.74% 하락했다. 그런데 단독주택은 1.75% 올랐다. 단독주택은 10월까지는 ‘플러스’로 나왔으나 11월 이후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단독주택은 서울에서도 2.07% 올랐다. 단독주택은 토지 지분이 많아 변동률이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파트 가격이 6.60% 떨어진 것 역시 2004년 이후 최대 하락이다. 부산은 2011년 한때 22.17%라는 높은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2021년에도 14.31%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많이 떨어졌다고는 해도 2021년 상승분을 다 까먹은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세종시로 1년간 17.12% 하락했다. 이어 대구에서 12.38% 내려 두 번째로 낙폭이 컸다. 둘 다 공급 과잉 여파다.



■전세가격 약세, 아파트 매물 증가

지난해 전세가격도 약세를 면치 못 했다. 2020년 8월에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 2법이 시행된 후 급등했던 전셋값이 금리 인상에 따른 매매가격 하락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역전세난 등 부작용이 번지고 있다. 역전세난이란 전세 시세가 계약 당시보다 떨어져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는 것이 어려워진 상황을 말한다.

부산에서는 주택종합 전세가격이 지난해 4.79%, 아파트는 6.83% 각각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부산에서는 매물로 나온 아파트가 1년 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해운대의 경우 지난해 1월 16일 3709건이던 아파트 매물이 올해 1월 16일엔 4656건으로 25.5% 늘어났다. 부산 전체로도 아파트 매물이 3만 1559건에서 3만 8657건으로 22.4% 증가했다.

한편 이날 한국부동산원은 4분기 오피스텔 가격동향도 발표했다. 전국적으로 4분기에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3분기보다 0.82%, 전세값은 0.82% 하락했으나 월세가격은 0.07% 올랐다.

부산에서는 4분기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1.48%, 전세가격이 1.15% 각각 떨어졌고 월세가격은 0.14% 올랐다. 월세가격이 상승한 것은 금리 인상에 따라 오피스텔 주인들이 이자 개념인 월세를 기존 수준대로 받으려고 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전반적인 주택시장 침체로 오피스텔 매수 문의 또한 계속 감소하면서 매매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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