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명절… 코로나 덜한 이번 설, 고향 찾는 발길 는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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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두기 해제 후 첫 설 명절
부산 147만 5000명 귀성 전망
지난해보다 18.4%P가량 증가
시민 10명 중 4명 “고향 방문”
해외여행 전년 대비 70배 폭증

2020년 1월 23일 설 연휴를 보내기 위해 서울역에서 한 가족이 부산행 열차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2020년 1월 23일 설 연휴를 보내기 위해 서울역에서 한 가족이 부산행 열차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첫 설 명절을 맞아 지난해보다 더 많은 부산 시민이 귀성길에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일본, 동남아 등 해외여행도 자유로워져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나려는 시민도 늘어났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오는 21일 설 연휴를 맞아 약 147만 5000명의 부산 시민이 귀성길에 오를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기준 부산 전체 인구 337만 명 중 43.79% 수준이다. 시는 지난해 12월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23년 설 연휴 귀성객 통행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귀성객 규모를 추산했다. 지난해 12월 5일부터 같은 달 14일까지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4375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4375명 중 설 연휴에 고향을 찾는다는 시민은 1916명(43.79%)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18.4%포인트가량 증가한 수치다. 시는 매년 명절 통행 수요 파악을 위해 귀성객 통행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이후 귀성길에 오르는 부산 시민들은 점차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의 경우 귀성객 인원이 122만 명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25만 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올해의 경우 148만 명이 귀성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교통수단을 활용해 고향을 방문하느냐는 질문에 시민들은 대부분 자가용을 선택했다. 자가용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전체 중 80.9%로 1위를 차지했고, 철도를 이용한다는 답변(8.2%)과 버스를 이용한다는 답변(8%)이 그 뒤를 이었다. 항공기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2.9%를 기록했다. 목적지별 예상 인구는 경남·울산이 86만 명(58.3%)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경북·대구 28만 명(19.1%),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16만 명(11.2%)을 기록했다.

부산 부산진구에 거주하는 박정호(36) 씨는 “몇 년 전만 해도 정부가 명절에 모이지 말 것을 당부해 고향에 가기 부담스러웠지만 최근에는 실내 마스크 해제 이야기도 나와 상황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면서 “오래 머물지는 못하더라도 부모님 얼굴을 찾아봬야 한다는 생각에 고향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방역 완화 추세에 맞춰 설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비율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체 하나투어에 따르면 오는 20~24일 부산과 인천에서 출발하는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에 1만 5000명이 넘는 인원이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대비 7015%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20년 설 연휴와 비교해 52% 수준을 회복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비중이 54%로 가장 높았고 일본(30%)과 유럽(7%)이 뒤를 이었다.

쇼핑업체 티몬에서도 해외여행 매출은 지난해 연휴보다 4721% 급증했다. 티몬 측은 연휴 기간이 짧은 데다 엔저 현상 등이 겹치면서 설 연휴 기간 국내와 일본 등으로 근거리 여행을 떠나려는 소비자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고향을 방문하는 시민의 이동이 증가하다 보니 지자체도 귀성길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해운대구 등 일부 지자체는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교통대책 상황실을 운영한다. 또 학교 운동장, 관공서 주차장을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해 부산을 방문하는 귀성객들의 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시내버스 운행시간 연장 등의 방안을 담은 설 연휴 교통특별대책을 마련해 운영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산해 본 수치로, 실제 이동 인원은 달라질 수 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설 연휴 귀성객 맞이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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