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일하고, 기업 유치까지… 생활인구 잡는 부산형 워케이션 [사람 모이는 도시로]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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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국비 60억 들여 활성화 전개
내달 7일 거점센터 동구에 개설
본사 이전·지사 개설 선순환 기대

부산 동구 부산역 인근 아스티호텔에 내달 문을 여는 ‘부산형 워케이션 사업’의 거점센터.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부산 동구 부산역 인근 아스티호텔에 내달 문을 여는 ‘부산형 워케이션 사업’의 거점센터.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생활인구 늘리기의 방안으로 ‘워케이션’이 떠오르고 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휴가지에 체류하면서 업무와 휴양을 동시에 하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와 원격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워케이션도 새로운 근무 형태로 각광받고 있다.

정부는 거주지 중심의 주민등록인구 외에 생활인구 개념을 도입해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활력 저하에 대응할 방침이다. 거주지와 다른 지역에서 학교, 직장을 다니거나 일정 기간 이상 관광·휴양지를 방문해 체류하는 경우도 생활인구에 포함된다.

생활인구는 우리보다 앞서 지방 소멸 위기를 경험한 일본이 사용하는 관계인구 개념과 유사하다. 반드시 해당 지역에 살지 않더라도 지역과 관계를 맺으며 생산·소비 활동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장기 체류형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워케이션 비자’(가칭 디지털노마드 비자)도 신설할 계획이다. 워케이션 비자는 호주와 포르투갈 등 일부 선진국에 도입된 제도로, 외국인이 근로활동을 하며 1~2년 한국에 체류할 수 있도록 하는 비자다.

부산시는 지난해 25억 원, 올해 35억 원 총 60억 원의 국비를 들여 ‘부산형 워케이션’ 활성화 사업을 펼친다. 행정안전부가 정한 부산 시내 인구감소지역 3곳(동구·서구·영도구)과 관심지역 2곳(중구·금정구)이 사업 대상 지역이다.

다음 달 7일에는 동구 아스티호텔에 워케이션 거점센터를 연다. 같은 날 영도구 프리퍼드코리아와 더휴일부산, 금정구 패스파인더 3곳이 위성센터로 문을 연다. 각 센터는 워케이션을 위한 업무 공간과 편의시설을 제공하게 된다.

유규원 시 관광마이스국장은 “부산형 워케이션 사업의 경우 단순한 휴양이 아니라 부산 살기 체험을 통해 최종적으로 기업을 유치하는 효과까지 기대한다”며 “ICT, 금융, 문화, 게임 등 원격근무가 가능한 국내외 기업이 워케이션 체험 이후 본사 이전이나 지사 개설까지 할 수 있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시는 역외기업과 인재 유치를 위해 기업 이전을 위한 입주 공간, 본사 이전과 지사 설립을 위한 컨설팅, 부산 투자사와 역외기업 매칭 같은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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