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달러 한국 투자 명기, 원전·방산·문화콘텐츠 등 48건 MOU
윤 대통령 UAE 순방 성과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파트너’
무함마드 대통령 신뢰 보여 줘
양국 100여 개 기업 상담 통해
1100만 달러 계약 추진액 달성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3박4일에 걸친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을 통해 굵직굵직한 경제·외교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은 17일 UAE 일정을 마치고 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스위스로 이동한다.
우선 양국 정상 간에 채택된 공동성명에는 무함마드 대통령이 한국 투자 금액으로 약속한 300억 달러(약 37조 2000억 원)의 수치가 명기됐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300억 달러 투자 결정은 지속가능한 미래의 성장 파트너로서 한국 역량에 대한 무함마드 대통령의 신뢰를 보여 준다"며 "정상 공동성명에도 명기,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명시적으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두 나라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하면서 △전통적 에너지·청정에너지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경제와 투자 △국방·국방 기술 등 4대 핵심 분야에 대한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에 총 48건의 양해각서(MOU)와 계약이 체결됐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대통령 임석 하에 체결된 MOU가 13건, 개별적으로 체결된 MOU 11건, 한-UAE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체결된 MOU와 계약 24건 등이다.
이 중 개별적으로 체결된 11건은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외교부, 특허청,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이 UAE 측과 체결한 신산업 분야 협력 MOU들이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은 이와 별도로 "한-UAE 비즈니스 상담회에 양국의 100여 개 기업이 참석했으며, 257건의 1 대 1 상담을 통해 1100만 달러의 계약 추진액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UAE 방문의 가장 큰 목표를 '경제'라고 밝힌 만큼 경제 사절단으로 순방에 동행한 국내 기업인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주요 경제단체장 130여 명을 만찬에 초청해 "저는 대한민국 영업사원"이라며 세일즈 외교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공무원들은 늘 기업에 대한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며 "저도 공직에 있다는 생각보다는 기업 영업부서나 기획부서의 직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늘 도전과 투지로 기업을 키워온 여러분께서 공무원들을 좀 많이 가르쳐주고, 공무원들을 상대할 때 '갑질이다' 싶은 사안은 제게 직접 전화해 달라"고 말했다. 특히 "여기 우리 용산(대통령실)에도 알려주면 저희가 즉각 조치하겠다"고 말해 장내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 여러분이 창출한 성과들은 새로운 중동 붐을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제가 늘 말씀드리지만, 정부와 기업은 한 몸이고 원팀"이라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