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반려동물지원센터 갈등’ 선진시설 견학에도 이견 ‘여전’
시·시의회·주민, 대전반려동물공원 합동 견학 진행
시설 내부 냄새·소음 차단…긍정적 평가 이끌어 내
반대주민 “지역 상황 다르고, 진주는 민가와 가까워”
진주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건립을 놓고 진주시와 부지 인근 주민들 사이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시와 시의회, 주민 등이 함께 선진 시설 견학까지 갔다 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진주시는 지난 13일, 진주시의회 일부 시의원,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대상지 인근 마을 주민 등과 함께 대전반려동물공원을 견학했다고 17일 밝혔다.
최근 판문동에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되자 현재 운영 중인 시설을 찾아 현장을 직접 둘러보기로 한 것이다.
이번 견학은 무엇보다 주요 반대 원인인 동물보호센터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시설을 이해하고 체험하는 데 중점을 뒀다.
대전반려동물공원은 지난해 4월 구축돼 운영에 들어갔으며, 반려동물문화센터와 동물보호센터 등 두 가지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 관리 인원은 수의사, 기간제 근로자 등 38명이며, 관리하고 있는 유기동물은 270여 마리다.
진주 반려동물종합지원센터가 반려동물지원센터 1동과 동물보호센터 1동을 갖출 예정인 만큼,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하다.
참석자들은 먼저 대전반려동물공원 입구 주차장에서 150m 정도 떨어져 있는 동물보호센터까지 걸어가며 소음과 냄새가 나는지 살폈다. 특히 건물 내부의 냄새나 소음이 제대로 차단되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확인했다.
이들은 또 공원에 있는 다양한 동물행동교육실과 세미나실, 펫카페와 펫샤워실, 실내외 놀이터, 어질리티(도그 스포츠) 훈련장 등 시민과 반려동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곳곳을 둘러봤다.
견학에 동행한 판문동의 한 봉사단체 회원은 “시설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는데, 직접 와서 보니 시설이 잘 조성되어 있고, 공원시설과 함께 동물보호센터도 잘 돼 있어서 우려했던 부분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직접 경험한 시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지만 반대 의견을 꺾지는 못했다.
반대 주민들은 대전과 진주가 처한 환경이 너무 다르다고 지적했다.
대전은 공원이 민가에서 1.5km 정도 떨어져 있는 반면, 진주는 민가와 밀접해 있는 데다, 특히 바로 옆에 이주단지가 만들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황인태 판문동 비상대책위원장은 “대전과 진주는 주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대전 센터 주변에는 민가가 없어 민원 소지가 없는 곳이다. 하지만 진주 예정지는 인근에 민가가 있고 이주단지도 있다. 시는 지금이라도 민원이 없는 곳으로 센터 예정지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견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판문동 대상지를 방문해 이주할 주민의 의견을 듣고 대상지를 다시 한 번 점검했다.
윤성관 진주시의회 경제복지위원장은 “소음과 악취는 거의 나지 않는다. 문화센터 수준의 동물복지시설을 진주시가 벤치마킹해서 대전 못지않은 시설로 건립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두 지역이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고민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