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락유원지에 생활숙박시설 재추진 논란
시행업체, 계획안 변경해 제출
부산 수영구 ‘옛 미월드 부지’인 민락유원지에 생활숙박시설이 재추진돼 논란이 예상된다.
부산시는 (주)티아이부산PFV가 제출한 민락유원지 조성계획 변경결정안 열람공고를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변경된 조성계획안은 종전 계획안에서 숙박시설과 관련 ‘호텔’로 명시된 부분이 ‘생활숙박시설’로 바뀌어 있다. 업체 측이 제출한 당초 조성계획안에 생활숙박시설에 대한 명시가 없어 사업이 한 차례 반려된 적이 있어, 이를 보완해 새로 조성계획안을 제출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부산시는 건축위원회 심의를 열고 (주)티아이부산PFV의 민락유원지 생활숙박시설 건축계획안을 ‘조건부 의결’했다. 숙박시설에 취사 시설 설치를 제한하는 등 사실상 호텔로만 쓰도록 한 것이다. 당시 건축심의는 2013년 조성계획안으로 심사가 이뤄졌는데, 해당 계획안에는 ‘호텔’이라는 표기만 있다는 게 생활숙박시설이 반려된 주된 이유였다. 건축위원회 관계자는 “2013년 해당 부지에 숙박시설을 허용할 때는 생활숙박시설이 도입되지 않았다”며 “따라서 당시 기준에 근거해 호텔이 지어져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다음 달 공원위원회서 조성계획 변경결정안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고, 승인이 결정되면 건축심의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시 공원정책과 관계자는 “합당한 심의 절차를 거쳐 생숙 결정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이미 결론이 난 사안에 대해 다시 심의 절차에 돌입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김주범 롯데캐슬자이언트 비상대책위원장은 “시가 같은 사안을 가지고 또다시 주민과 업체 간의 분쟁을 만들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관련 (주)티아이부산PFV 측은 “생활숙박시설 허가가 떨어지더라도 해당 건물을 아파트처럼 운영하지 않고 호텔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현재 6성급 호텔을 유치하여 운영하는 계획을 수립 중이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