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여금 2300억 원 확정… 옛 한국유리 부지 개발 속도 낸다(종합)
17일 부산시·동일스위트 합의
지구단위계획 고시 조만간 진행
2086세대 아파트 등 조성 예정
문화 거리 만들어 활성화 계획도
부산에서 두 번째로 공공기여협상제를 통해 개발되는 옛 한국유리 부지의 공공기여금이 확정됐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와 옛 한국유리 부지 사업자인 (주)동일스위트는 토지 가치 상승분 1700억 원과 기반 시설 비용 600억 원 등 총 2300억 원을 공공기여금으로 정하기로 합의했다. 사업 추진 초기인 2018년에는 공공기여량이 50%였지만 시가 기준을 100%로 강화해 동일스위트는 바뀐 규정을 적용받았다. 시는 옛 한국유리 부지 13만 8000㎡ 개발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고시를 곧 진행할 예정이다.
동일스위트는 2018년 시에 사전협상 대상 신청서를 제출, 준공업지역인 해당 부지를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 동일스위트는 일반공업 지역에서 준주거지로 용도를 바꿔 2086세대 규모의 아파트와 570호실을 갖춘 레지던스 호텔 등 숙박시설과 해양문화관광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문화시설과 공공 보행로, 공원, 주차장 등을 공공기여한다.
아울러 도시철도 일광역에서 옛 한국유리 부지까지 이어지는 도로 500m를 문화의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한국유리 부지로 들어가는 길에 문화의 거리를 만들면 지역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공공기여로 개발되는 공원이나 관광시설과의 연계성이 좋다는 의견에서다. 이 거리에서는 버스킹, 플리마켓 등이 열릴 예정이다.
시는 2021년 12월 ‘사전협상(공공기여협상의 옛 이름) 1호’인 옛 한진 CY 부지 개발사업에 이어 1년여 만에 2호인 옛 한국유리 부지까지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공공기여량이 다른 지자체보다 높은 100%를 유지할 경우 최근 건설 불경기로 인해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보고 공공기여량을 50~70%로 축소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향후 예정된 옛 한진중공업 다대포 부지와 옛 부산외대 부지 개발은 축소된 공공기여량으로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다음 달 공공기여량의 적정 수준을 정하기 위한 공공기여협상제 관련 용역을 진행한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