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도입국 아동 통합 관리 전담 기구 설립 가속도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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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육감, 시장에 대응책 요청
교육·법무·노동부 등 관할 정비
실무부서 논의 거쳐 협약 등 준비

중도입국 아동·청소년들이 서울글로벌청소년교육센터 내 강의실에서 코딩 교육을 받고 있다. 중도입국 아동·청소년들이 서울글로벌청소년교육센터 내 강의실에서 코딩 교육을 받고 있다.

‘예비 한국인’이면서도 관리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는 부산의 중도입국 아동·청소년(부산일보 지난해 12월 28일 자 1·3면 등 보도)을 위해 관련 기관들이 머리를 맞댄다. 최근 부산·울산·경남에서 중도입국 아동·청소년 수가 급증하는 만큼 이들을 통합 관리하기 위한 전담 기구 설립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이달 초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중도입국 아동·청소년,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공동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자고 요청했다. 제도권에 편입되지 않거나 지역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를 위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다. 중도입국 아동·청소년은 해외에서 살다 한쪽 부모의 이민과 국제결혼 등으로 한국에 온 아이들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다문화가정 자녀와 달리 언어, 문화적 괴리 때문에 정착에 어려움을 겪지만,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하 교육감은 “공동 대응 시스템을 각 실무 부서에서 논의하고 있다. 구체적인 안이 나오면 협약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계 기관들이 해결 의지를 내비친 덕분에 중도입국 아동·청소년을 위한 전담 기구 설립도 초읽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중도입국 가정은 사례가 다양한데다 지자체, 교육·법무·노동부 등 여러 기관이 관할하기 때문에 통합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됐다.

현재 서울을 비롯해 경기도 수원시, 안산시 등 수도권은 늘어나는 중도입국 아동·청소년을 맞춤형으로 관리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전담 기관을 운영 중이다. 수백 평의 공간을 갖추고 중도입국 아이들이 가장 취약한 한국어 교육부터 정서 안정·가족 회복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지금껏 이들 기관을 거쳐 간 아이들만 6000여 명에 달한다.

최근 중도입국 아동·청소년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부울경에서도 전담 기구(기관)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와 시교육청뿐 아니라 법무부 부산출입국·외국인청도 전담 기구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은 기본적인 중도입국 현황뿐 아니라 비자 발급 상담을 통해 여러 중도입국 사례를 파악하고 있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 이민통합지원팀 허욱 팀장은 “중도입국 아동·청소년의 경우 한국어 교육부터 통합 학급 개설, 대학 입학 보증금 제도 폐지까지 고민해야 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면서 “전담 기구가 마련된다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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