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고성 기업이 만든다
삼감엠앤티, 17일 ‘하이롱 프로젝트’ 스틸 커팅식
계약 총액 6004억 원, 1기 2000t 규모 52기 공급
경남 고성에 사업장을 둔 해양플랜트‧조선‧강관 전문기업 삼강엠앤티가 역대 최대 규모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에 돌입했다.
삼강엠앤티는 17일 고성 조립공장에서 ‘하이롱 프로젝트’ 스틸 커팅식을 열었다.
하이롱 프로젝트는 대만 최대 규모 해상풍력 단지 조성 사업이다.
대만 본섬에서 서쪽으로 약 50km 떨어진 해상에 연간 1GW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된다.
삼강엠앤티는 작년 8월 하이롱 해상풍력단지 합작사 ‘HAI LONG 2, 3 OFFSHORE WIND POWER’와 해상풍력 발전용 하부구조물 공급 본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총액 6004억 원에 총 10만t 규모 하부구조물 52기를 오는 2024년 12월까지 공급하는 조건이다.
하부구조물은 상부구조물인 터빈과 타워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해상풍력의 핵심 설비다.
삼강엠앤티는 해상풍력의 하부구조물 제작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세계 최대 해상풍력발전 기업인 덴마크의 외르스테드와 대규모 해상 구조물 공급 계약을 맺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국내 기업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수출에 성공한 건 삼강엠앤티가 처음이었다.
이어 덴마크 기업인 블라터, 벨기에 해상풍력 기업 JDN 등과 잇따라 계약을 맺었다.
하이롱 프로젝트에 공급할 하부구조물은 높이가 93m, 무게는 2000t을 웃돈다.
1기당 14MW급 해상풍력 터빈을 설치할 수 있다.
이날 스틸 커팅식에는 삼강엠앤티 이승철 대표이사와 프랭크 스피이(Frank Spee) 하이롱 해상풍력 프로젝트 EPCI 디렉터 등이 함께했다.
스틸 컷팅식은 본격적인 공정 개시를 알리고 프로젝트 수행 중 안전관리, 납기 준수 등을 결의하는 행사다.
프랭크 스피이 디렉터는 “삼강엠앤티는 앞서 진행 중인 대만의 여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든든한 파트너”라며 “이번에도 그 역량을 아낌없이 발휘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철 대표이사는 “우리는 이제 아시아 넘버원을 넘어 세계 최고 해상풍력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자신하며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대만에서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지면서 세계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1999년 경남 밀양에서 심해 석유·천연가스 시추용 해양플랜트 강관 전문업체로 출발한 삼강엠앤티는 2007년 7월 고성 조선해양특구 내산지구 특화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지금 자리에 새 둥지를 텄다.
이를 토대로 조선 기자재, 선박 개조, 플랜트 구조물을 전문으로 하는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7년에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고성조선해양(주)(장좌지구)을 인수해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지난해 민간사업자 부도로 공정률 5%에서 공사가 중단된 조선해양특구 내 또 다른 산단인 양촌·용정지구 사업권까지 확보했다.
특히 그해 8월, 삼강엠앤티의 잠재력에 주목한 SK에코플랜트(주)가 주식 지분 31.5%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자금력을 확보한 삼감엠앤티는 양촌·용정지구를 시가총액 5조 원 이상의 세계적인 친환경풍력발전 전문단지로 만들기로 했다.
공사 기간은 45개월, 총면적은 157만 4366㎡(산업시설 95만 8887㎡, 지원시설 7만 5589㎡, 공공시설 53만 9890㎡)로 밑그림을 그렸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총 8404억 원을 투입한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