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만 자리 비워도 활활… 명절, 식용유로 인한 화재 조심하세요
설 연휴 식용유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 때 화재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18일 음식물 조리 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위험성을 알아보고자 재현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식용유를 서서히 가열하면서 온도 변화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불과 5분 뒤 식용유 온도가 200도를 넘어가며 다량의 기름증기가 발생했다. 10여 분이 지나자 식용유 온도는 400도까지 도달한 데 이어 식용유 자체에서 불이 났다.
진화를 위해 식용유 위에 물을 부으니 불길이 치솟으며 연소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물을 뿌리면 불꽃이 순식간에 커져서 확대되므로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이다”고 전했다.
식용유로 인한 불을 끄기 위해서는 ‘K급’ 소화기로 끄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 밖에 용기 뚜껑을 덮는 ‘질식소화’나 튀김 재료를 다량으로 넣어 소화하는 것도 비상 대처법 중 하나다.
최근 3년간 부산에서 발생한 화재는 7257건으로 음식물 조리 중에 발생한 화재는 전체의 16.0%인 1167건이었다. 특히 명절 연휴에 발생한 화재 170건 중 음식물 조리 화재가 40건으로 23.5%에 달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박희곤 화재조사계장은 “명절 연휴 기간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만들 때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