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레미콘 가격 10% 인상 합의
㎥당 8만 7600원 → 9만 6500원
건설업계, 분양가 상승 우려 목소리
부산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가 레미콘 가격을 10%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건설업계는 레미콘 가격 인상, 인건비 상승 등이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18일 부산레미콘공업조합(부산레미콘조합)에 따르면 ㎥당 8만 7600원인 현재 레미콘 가격을 1월에 4400원을, 5월에 4500원을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와 합의했다. 5월 이후 레미콘 가격은 ㎥당 9만 6500원으로 기존에 비해 10.2% 오른가격이다.
당초 부산레미콘조합은 ㎥당 1만 2000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이는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1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당 4200원씩 총 8400원을 인상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는 합의가 완료된 수도권과 같은 수준이다. 부산레미콘조합은 지난 17일 이 안을 받을 수 없다고 판단, 협상을 결렬시켰지만 18일 긴급회의를 통해 받아들이기로 했다. 최근 건설 경기가 악화됐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건설계 입장이 많이 반영된 합의지만 업계는 핵심 자재인 레미콘이 10%가량 인상되고 다른 원자재들 가격이 올라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2022년 11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48.70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7.2%, 2년 전과 비교해서는 23.6% 상승했다. 이 지수는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직접 공사비에 대한 물가 변동을 추정하기 위해 작성되는 통계다.
실제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분양가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주택보증공사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부산지역 지난해 12월 분양가는 ㎡당 589만 6000원이었다. 이는 2021년 12월 508만 1000원에 비해 81만 5000원가량 상승한 수치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