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방치 중인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개발 탄력받나
식약처 산하 천연물안전관리원 3월 중 착공
부산대 양산캠퍼스 첨단산단 내 건립 첫 시설
양산시 역점 ‘문화예술의 전당’ 용역도 진행 중
동남권의생명특화단지의 마중물 역할을 할 식품의약품안전처 천연물안전관리원이 오는 3월 경남 양산신도시 부산대 양산캠퍼스에서 착공한다. 천연물안전관리원은 장기간 방치 중인 부산대 양산캠퍼스 첨단산학단지에 들어서는 첫 번째 시설이자 국가시설로,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개발에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는 물금읍 범어리 부산대 양산캠퍼스 첨단산단에 천연물안전관리원 건립을 위해 조달청에 시공사 선정을 의뢰했다고 24일 밝혔다. 천연물안전관리원은 3125㎡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5500㎡ 규모로 건립된다. 사업비는 국비 240억 원을 포함해 295억 원이 투입된다.
천연물안전관리원은 식약처 산하기관으로 건강식품이나 화장품, 한약재 등 천연물이 포함된 제품의 안전성 검사와 부작용 관리, 관련 연구 개발, 지원 업무를 맡는다. 천연물 의약품의 원료부터 완제품은 물론 수입 한약재의 과학적인 안전관리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시는 내달 중에 시공사가 선정되면 3월부터 본격적인 건립공사에 들어가 내년 7월 준공한다.
천연물안전관리원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부산대 양산캠퍼스 첨단산단에 들어서는 첫 국가시설로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동남권의생명특화단지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천연물과 관련된 부울경 지역 업계 종사자들이 관련 인허가와 검사를 받기 위해 수도권까지 가는 불편도 해소된다.
특히 첨단산단 2만㎡ 부지에는 최대 2000석 규모의 ‘문화예술의 전당’이 추진되고 있어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개발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문화예술의 전당은 나동연 양산시장의 핵심 공약으로 올해 7월 목표로 사업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진행 중이다.
천연물안전관리원은 애초 360억 원이 투입돼 6500㎡ 부지에 연면적 5500㎡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었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부지 면적은 절반으로 줄면서 사업비도 291억 원으로 감소했다. 건립 주체를 놓고도 식약처와 부산대 등이 이견을 보인 데다 사업비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지난해 11월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앞서 부산대는 2007년까지 110만㎡ 규모의 양산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곳에는 대학단지(32만여㎡)와 병원단지(23만여㎡), 실버산단(15만여㎡), 첨단산단(39만여㎡)이 들어선다.
그러나 15년이 지난 현재 대학단지와 병원단지에는 관련 시설물이 들어섰지만, 실버산단과 첨단산단은 허허벌판으로 방치 중이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과 시의회는 부산대 양산캠퍼스가 지역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조성사업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관련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천연물안전관리원 건립을 시작으로 장기간 방치 중인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유휴부지 개발이 속속 진행되면 관련 민원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침체된 주변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