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입만 열면 거짓말” vs “윤석열 검찰, 막장 줄소환”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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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수사 본격화에 공방 격화
국힘 “대북 송금은 여적죄 해당”
민주 “당당하게 홀로 탄압 맞서”
비명계 ‘나홀로 출석’ 긍정 평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오후 경기도 파주 소재 방공부대를 방문해 단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마 등을 살펴본 뒤 장병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오후 경기도 파주 소재 방공부대를 방문해 단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마 등을 살펴본 뒤 장병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9일 검찰이 수사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각종 의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 전 회장의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해 “반역 행위”라며 사안의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이 “가까운 사이였다”는 쌍방울 전직 임원의 최근 법정 진술을 고리로 이 대표의 ‘거짓말’ 의혹도 집중 부각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광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 “미국 대통령 후보가 오사마 빈 라덴에게 비자금을 대준 것과 마찬가지”라며 “현행법상 여적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여적죄란 적국과 합세해 대한민국에 맞설 때 성립하는 범죄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전후로 640만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해 그 중 일부를 북한 조선아태위 김영철 위원장과 송명철 부실장에게 로비 자금 명목으로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10년 정찰총국장 시절 천안함 폭침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위원장은 “지방 권력의 토착 비리와는 차원이 다른 이 반역행위를 국민들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같은 자리에서 “김 전 회장의 비서실장이 김 전 회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가까운 관계인 것이 맞는다는 증언을 했다”며 “입만 열면 거짓말이고 모른다고 잡아떼는 이 대표의 두꺼운 얼굴도 벗겨질 것”이라고 맹비난했고,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전 회장을 태국에서 도왔던 조력자가 두 사람이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있다고 진술하자 ‘김 전 회장이 술을 먹다 전화해서 받았을 수도 있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변명을 뱉어냈다”며 “‘선택적 부분 기억 상실’과 ‘논리 장애’”라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은 검찰의 이 대표 수사를 ‘윤석열 정부의 정적 제거’로 규정하면서 당의 ‘원팀’ 대응을 강조했다. 이 대표가 전날 검찰의 재소환에 응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비명(비이재명)계에서도 “당당한 자세”라고 호평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1년 4개월 동안 증거 하나 못 찾은 검찰이 언론을 통해 실체 없는 의혹을 수없이 반복 재생하며 제1야당 대표를 옭아매려 한다”며 “광고비는 후원금으로, 모르는 사이는 잘 아는 사이로 돼버리는, 누구라도 빠져나가기 힘든 검찰발 무한루프”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검찰의 목적은 누가 봐도 정적 제거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검찰의 ‘막장 줄소환’에도 이 대표는 또 한 번 자진 출석 입장을 밝혔다”며 “당당하게 홀로 나가겠다는 이 대표가 부당한 탄압을 의연히 이겨낼 수 있도록 국민과 당원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변호사 1명만을 대동해 출석하겠다며 사실상 의원들의 출석 길 동행을 만류한 가운데, 지지자들의 ‘장외 응원’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우려하는 비명계도 이 대표의 ‘나 홀로 출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당 내분도 다소 잦아드는 양상이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굉장히 잘한 결정으로, 그게 당당한 모습”이라며 “(의혹과 무관하다는) 이 대표의 주장에도 진정성이 느껴질 것”이라고 했고, 이원욱 의원도 “완벽한 단일대오라고 보기는 힘들겠지만 (이 대표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발이 심해지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당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 대표는 전날 서울시내 한 재래시장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에는 경기도 파주의 군부대 시찰과 인천의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등 설 명절을 앞두고 안보·민생 행보에 주력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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