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도경완의 남도 기행 3부작
스타 가족 ‘환장하는’ 해외 여행기
흥겨운 씨름 대회와‘골때녀’ 총출동
특수 카메라로 촬영한 식물 다큐에
‘청산도’ 비경·‘섬 엄마’ 밥상 소개도
성시경·양희은·장필순 무대까지
연휴 ‘방구석 1열’ 프로그램 ‘다채’

설 특집 ‘떠나보면 알 거야’. SBS 제공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안방극장에 푸짐한 한 상이 차려진다. 연휴 시작인 주말부터 까치설날, 우리 설날까지 각양각색 프로그램이 ‘방구석 1열’에 펼쳐진다. 올해 설 안방극장에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마음도 달래줄 ‘특집 프로그램’을 살펴봤다.

■여행·스포츠 ‘재미 한 보따리’

연예계 ‘사랑꾼’ 최수종과 도경완이 여행을 떠난다.SBS 설 특집 ‘떠나보면 알 거야’에서다. 이 프로그램은 2박 3일간 전라남도 순천과 강진, 영광을 여행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담는다. 두 사람은 스무 살의 나이 차가 무색할 만큼 좋은 호흡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울창한 숲길과 아름다운 노을, 광활한 갯벌 등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도 화면 너머로 느낄 수 있다. 최수종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동생과 함께해 영광”이라고 했고, 도경완도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좋다”고 했다.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오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총 3부작이다.

가족과 해외 여행을 떠나는 KBS2 ‘걸어서 환장 속으로’도 설 연휴 만날 수 있다. 이 방송은 오는 22일 오후 9시 20분과 23일 오후 7시 30분 전파를 탄다. 여러 사연을 지닌 스타 가족의 ‘바람 잘 날 없는’ 여행기가 주요 내용이다. 출연진인 김승현 가족 8명과 서정희 가족 3명이 각각 떠난 여행지에서 겪는 에피소드를 보는 재미가 있다. 진행에는 방송인 박나래와 이유리, 가수 규현이 나선다.

‘2023 설날장사씨름대회’. KBS 제공

온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방송’도 준비돼있다. 올해 한국 제일의 ‘장사’(壯士)를 가리는 모래 위 한 판 승부가 펼쳐진다. 태백장사와 금강장사, 한라장사, 백두장사를 가리는 ‘2023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다. 22일 오후 2시 40분, 23일과 24일에는 오후 2시 10분에 KBS1에서 방송된다. 남자 체급별 장사전 뿐 아니라 매화급·국화급·무궁화급으로 나뉘는 여자 체급별 장사전도 볼 수 있다.

‘골 때리는 그녀들’ 설 특집 ‘골림픽’. SBS 제공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설 특집 ‘골림픽’도 눈길을 끈다. 진행을 맡은 이수근, 배성재부터 10팀의 감독과 선수 총 60명이 총출동한다. 이들은 팀을 나눠 줄다리기와 피구, 계주 등 다양한 게임을 펼쳐 보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방송은 오는 23일 오후 6시 50분, 24일 오후 6시 10분 만날 수 있다. 매년 명절 연휴를 꾸몄던 MBC ‘아이돌스타 육상선수권 대회’(아육대)는 이번 설엔 방영되지 않는다.

■‘삶’과 ‘자연’ 담은 다큐멘터리

사람과 삶, 자연을 비춘 ‘다큐멘터리’는 올 설 연휴 안방극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르다. 우리 주변의 자연과 평범한 일상에서 오는 삶의 가치는 안방극장을 따뜻하게 물들일 예정이다.

‘까치 설날’ 하루 전인 20일 KBS1 ‘그린 플래닛 5부작’이 처음 전파를 탄다. 각기 다른 자연환경의 식물을 특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이다. 배우 손호준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20일 오후 7시 40분 첫 방송되며 21일엔 오후 9시 40분 공개된다. 22일에는 오후 8시 10분, 23일 오후 10시 35분, 24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될 예정이다.

다도해 최남단 청산도의 아름다운 비경도 만날 수 있다. 21일 오전 7시 40분 공개되는 KBS1 설 특집다큐 ‘청산도에 살어리랏다 2부작’이다. 2020년 추석 특집으로 방영된 ‘청산도로 간 뭍사람들’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청산도 이야기다. 2부는 22일 오전 8시 10분 방송된다.

‘섬, 부뚜막 위에 계절’. KBS 제공

그런가 하면, ‘섬 밥’을 차리는 섬 엄마들의 밥상을 만날 수 있는 설 특집 다큐 KBS1 ‘섬, 부뚜막 위에 계절’도 시청자를 찾는다. 이 방송은 오는 21일 오후 10시 30분 전파를 탄다. 이국인의 눈으로 조선판 여인들의 과거와 현재를 보는 KBS1 설 특집 다큐 ‘이내말삼드러보소’는 오는 23일 오전 9시 40분 공개될 예정이다.

■‘안방’서 즐기는 흥 가득 콘서트

한국 록 음악의 전설 송골매가 오랜만에 날갯짓을 한다. KBS2에서 오는 21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되는 설 대기획 ‘40년 만의 비행’을 통해서다. 이 방송은 지난달 1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콘서트 실황이다. 방송에선 ‘모두 다 사랑하리’ ‘처음 본 순간’ ‘모여라’ 등 송골매의 히트곡을 들을 수 있다.

연출을 맡은 편은지 PD는 “송골매의 명곡들은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만한 독보적인 장르”라며 “대중음악계가 아이돌 음악과 트로트로 양분화한 가운데 록 음악에 심취한 분들이 여전히 많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송골매 전성기인) 1980년대에 청춘을 보내고 자녀 교육 등에 희생하느라 문화적 혜택에서 소외된 분들께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기획했다”고 했다.

‘자, 오늘은-성시경 위드 프렌드’. SBS 제공

지난해 송년특집으로 방송된 ‘자, 오늘은-성시경 위드 프렌드’가 올 설 연휴 다시 한번 돌아온다. SBS는 오는 21일 오후 5시 50분 이 방송을 편성했다. 콘서트 실황을 4K 고화질로 만날 수 있다. 가수 양희은과 장필순, 장혜진, 한동준, 김조한, 하림, 나윤권, 정승환 등이 총출동한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