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BNK 새 회장에 빈대인, 부산 대전환 선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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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금융단지 부산은행 본점.부산일보DB 문현금융단지 부산은행 본점.부산일보DB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이 BNK를 이끌 차기 회장에 내정됐다. BNK금융지주는 1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빈 전 행장을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김지완 회장의 중도 사임에 따라 지난해 11월 14일 최고경영자 경영 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BNK 안팎에서 지원한 9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서류 심사, 프리젠테이션, 심층 면접 과정을 통해 경영 역량을 종합적으로 검증했고 외부 자문기관의 평판까지 고려해 최종 후보를 결정했다. 빈 내정자는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후보로 선정된 만큼 빈 차기 회장에 거는 지역사회의 기대도 크다.

빈 내정자는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신금융사업본부장과 미래채널본부장을 거쳐 2017년부터 3년간 부산은행장을 지낸 대표적 BNK 맨이다. 막판 전·현직 부산은행장과 외부 출신 자본시장 전문가의 3파전 구도까지 가는 치열한 경쟁에서 최종 승자가 됐다. 빈 내정자는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고 글로벌 금융에서 경영 능력을 발휘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빈 내정자는 은행장 시절 디지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금융권의 주목을 받았다. 지방은행으로는 처음 출시한 모바일 전문은행 썸뱅크가 그의 대표작이다. 빈대인호의 출항과 함께 BNK금융그룹의 계열사들에도 디지털 혁신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은행장 출신이 회장에 내정되면서 관치·낙하산 논란은 종식됐다. 내부 인사로만 회장 후보를 제한한 BNK 경영 승계 규정의 폐쇄성이 국정감사에서 공론화되고 이사회가 이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낙하산 논란이 제기됐다. BNK 노조는 회장 선임이 외풍에 흔들려 ‘금융’이 ‘정치’로 변질되는 악순환을 막겠다며 ‘낙하산 반대 집회’로 맞서기도 했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 과정에서 불거졌던 내부 분열 문제는 또 다른 극복 과제로 남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특정 대학, 고등학교 등의 파벌을 중심으로 갈등이 있다는 얘길 들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을 정도다.

BNK와 부산을 잘 아는 빈 내정자가 회장 취임과 함께 조직을 추스르고 지역 경제에도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BNK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한 만큼 어려움에 처한 지역 경제를 살리는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 3월 회장에 취임하면 4월에는 국제박람회기구(BIE)의 2030엑스포 부산 현지 실사가 있다. 11월 개최 도시 최종 선정 때까지 지역 사회와 호흡을 맞춰 성공적 유치를 이끌어야 한다. 하반기 산업은행 부산 이전 과정에서도 BNK의 역할이 필요할 것이다. 은행의 역할은 경제 전반에 금융의 혈액을 돌리는 일이다. 빈 회장이 부산 대전환의 시기에 경제의 막힌 혈맥을 뚫고 부흥을 이끈 지역 금융 수장으로 자리매김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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