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어업', 유엔 공식 지표 됐다
MSC 인증 어장 어획량·인증 공급망 지표
지난달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서 채택
한국도 생태계 보전 위한 목표 개발 나서야
세계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해양관리협회의 '지속가능한 어업 표준'이 국제 공식 지표 중 하나로 채택됐다. 한국도 총회에서 결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지속가능한 어업에 대한 세부 목표를 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관리협의회(Marine Stewardship Council, MSC)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 이하 총회)에서 지난달 20일(현지시간 19일) 전 지구적 생물다양성 전략계획인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가 채택됐다고 24일 밝혔다. GBF는 전 지구의 생명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세부 목표 23개를 설정했는데, 그 중 2가지 목표 달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지표로 MSC가 만든 지속가능한 어업 표준이 선정됐다.
이번에 열린 총회에서는 2030년까지 전 지구적으로 △육상 및 해양의 최소 30%를 보호지역 등으로 보전·관리 △훼손된 육지 및 해양 생태계를 최소 30% 복원 △과잉 영양유출을 절반으로 감소 △살충제 및 유해 화학물질로 인한 부정적 위험 감소 △침입외래종의 유입 및 정착률을 절반으로 감소 등 이전과 비교해 구체적인 목표가 채택됐다. 총회에서는 이러한 목표에 대한 세부 목표 23개를 선정했다.
MSC 인증은 이 중 '야생 생물종의 지속가능한 관리 및 거래'와 '생물다양성 가치의 사회∙경제적 가치로의 통합' 등 2개 목표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채택됐다. 해당 지표는 △MSC 인증 어장에서 생산된 어획량과 △MSC CoC(Chain of Custody, 공급망) 인증이다.
MSC는 미래의 안정적인 수산물 공급을 위해 지속가능 어업 국제 규격을 제정하고 에코라벨 도입을 장려하는 국제 비영리단체로, 1997년 설립됐다. MSC는 해양생태계와 어종 보호, 국제 규정 준수 등 30여 개 기준을 충족하는 어장 제품에 MSC 인증을 부여한다. 해당 제품은 수산자원을 고갈시키지 않고 남획과 혼획 없이 불법어업을 근절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생산된 수산물이라는 의미다. 이는 수산물 소비 트렌드이기도 한 '가치소비'와도 연관된 개념이다. 현재 국내에서 MSC 인증을 받은 업체는 100여 곳이다.
MSC CoC는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체 과정에서의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어업 이력이 투명하게 관리되는 시스템이다. MSC CoC 인증을 받으면 지속가능 수산물을 원료로 해 2차 가공상품을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한국도 당사국에 포함된 만큼 수산업계와 함께 세부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생물다양성협약은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 등을 목적으로 채택된 유엔환경협약이다. 2년 주기로 열리는 당사국총회에서는 국제사회의 생물다양성 보전 목표를 설정하고 이행을 유도한다.
MSC 관계자는 "국가 차원에서 신뢰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고 이에 대한 결과를 제대로 측정하는 과정을 구축하는 것이 이번 새로운 국제 협정의 성공을 보장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