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업 두 곳, ‘기술력 보증수표’ CES 혁신상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샤픈고트·케이워터크래프트 수상
스마트 홈 분야 ‘트리토나 M2’
AI 기반 재난 예방 안전 가전제품
스마트 에너지 분야 ‘워터크래프트’
물 이용 ‘탄소 제로’ 수소 발전기

(주)샤픈고트 권익환(위 오른쪽) 대표가 CES 2023 자사 부스에서 CES 혁신상 상패를 들고 있다. 아래는 (주)케이워터크래프트 관계자가 참관객에게 물을 수소로 분리해 전기로 변환시키는 제품 ‘워터크래프트’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각 사 제공 (주)샤픈고트 권익환(위 오른쪽) 대표가 CES 2023 자사 부스에서 CES 혁신상 상패를 들고 있다. 아래는 (주)케이워터크래프트 관계자가 참관객에게 물을 수소로 분리해 전기로 변환시키는 제품 ‘워터크래프트’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각 사 제공
(주)샤픈고트 권익환(위 오른쪽) 대표가 CES 2023 자사 부스에서 CES 혁신상 상패를 들고 있다. 아래는 (주)케이워터크래프트 관계자가 참관객에게 물을 수소로 분리해 전기로 변환시키는 제품 ‘워터크래프트’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각 사 제공 (주)샤픈고트 권익환(위 오른쪽) 대표가 CES 2023 자사 부스에서 CES 혁신상 상패를 들고 있다. 아래는 (주)케이워터크래프트 관계자가 참관객에게 물을 수소로 분리해 전기로 변환시키는 제품 ‘워터크래프트’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각 사 제공

전 세계 신기술 경연장이라고 불리는 세계 최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부산 기업 두 곳이 혁신상을 받아 화제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23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부산 기업은 (주)샤픈고트와 (주)케이워터크래프트다.

24일 CES를 주최하는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올해 CES 혁신상은 디지털 헬스, 스마트 시티 등 총 28개 분야에서 전 세계 434개사의 609개 제품에 돌아갔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혁신상 수상 기업 중 한국 기업은 134개사, 181개 제품으로 각각 30.9%, 29.7%를 차지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부산에서는 올해 역대 최대인 16개 기업이 CES에 참가해 2개사가 혁신상을 받는 성과를 냈다. CES 혁신상은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에 상관없이 미래를 선도할 신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내놓은 기업에 주는 상이다.

(주)샤픈고트는 2012년에 창업한 회사로 ‘트리토나 M2’ 제품으로 ‘스마트 홈’ 분야에서 수상했다. 샤픈고트 권익환 대표는 “트리토나 시리즈는 화재와 재난을 감지·예측하고 통보하는 ‘재난 예방 안전 가전제품’이라고 보면 된다”며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1분에 한 번씩 머신러닝을 하게 되어 있어서 집이나 사무실에 설치해 두면 환경을 저절로 학습하고 진짜 화재나 재난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수상한 ‘트리토나 M2’는 연기와 열을 동시에 감지할 수 있는 융·복합 제품이다. 보통의 화재경보기는 열과 연기를 동시에 감지하기 어렵다. 연기 감지기 센서가 발열을 일으켜 화재로 오인하고 오작동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권 대표는 “처음에는 오감지할 수 있지만 오차를 학습해서 잡아내는 차별화된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얼마 전 화재 감지기 오작동으로 인해 벌어진 부산 재송동 사망 사고 같은 문제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샤픈고트 제품은 ‘스마트 소화기’로 알려졌지만, 실은 단순히 소화기 기능을 넘어서는 역할을 한다. 화재, 지진 같은 재난 예측과 통보부터 범죄 발생 시 범인의 도주 시간과 속도를 계산해 특정 반경 안에서 경보가 울리도록 시스템화되어 있다.

CES 혁신상을 받은 또 다른 부산 기업인 (주)케이워터크래프트는 물을 수소로 분리해 전기로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CES에서는 ‘지속 가능성, 에코 디자인 & 스마트 에너지’ 분야에서 친환경 수소 발전 시스템 ‘워터크래프트’ 제품으로 상을 받았다.

케이워터크래프트 권순철 대표는 창업 전인 2018년, 세계 최초로 물을 연료로 하는 ‘워터 보트’를 낙동강에서 20분가량 띄워 화제가 됐다. 권 대표는 지금도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데, 당시 학교의 권유에 힘입어 2019년 창업했다. 권 대표는 “‘워터 크래프트’는 물을 이용한 가정용과 산업용 발전기라고 보면 된다”며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탄소를 하나도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탄소 제로’의 친환경 제품이다”고 설명했다.

CES 혁신상 수상에 대해서 권 대표는 “한 장비 안에서 수소를 전기로 변환시켰다는 점과 발전기처럼 보이지 않는 디자인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며 “현재 양산 시스템 구축을 위해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OEM(주문자 위탁 생산)을 하기 위해 검토 중이다”고 전했다. 향후 케이워터크래프트 기술은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각각 자국의 가정용·산업용 전기 생산을 염두에 둔 러브콜을 받았고, 프랑스 유명 전력 생산회사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기도 했다.

샤픈고트와 케이워터크래프트 모두 세상에 없던 기술을 내놨고, 미래 세상을 이롭게 하는 기술을 선보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두 기업 대표는 “CES 혁신상 수상으로 기술에 대한 일종의 보증서를 받은 셈이라 해외 비즈니스가 더욱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샤픈고트 권익환 대표는 “창업 7년이 넘어 스타트업 ‘데스 밸리’를 넘은 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케이워터크래프트 권순철 대표는 “기술 실증을 한국에서 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혁파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