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7번째 선수’ 오현규, 셀틱 간다
몸값 40억 원에 연봉 협상 완료
스코틀랜드 명문 팀 이적 확정
일본·그리스 선수와 선발 경쟁
현지선 “거친 다이아몬드” 평가
지난해 K리그1 13골 3도움
카타르 월드컵 예비 명단 뽑혀
‘카타르 월드컵 27번째 선수’ 오현규(21·수원 삼성)의 유럽 무대 진출이 성사됐다. 오현규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했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중 처음으로 이적이 확정됐다.
스코틀랜드 프로축구리그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셀틱FC는 25일(한국시간) 오후 “K리그1 수원 삼성의 공격수 오현규를 300만 유로(약 40억 원)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오현규는 지난 21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로 넘어가 셀틱과 연봉 관련 협상을 진행했고, 메디컬테스트 등 모든 절차를 완료했다.
오현규는 2019년 수원 삼성에 입단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상무에서 군 복무했다. 오현규는 지난해 K리그1에 복귀해 36경기에서 13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1군 잔류에 힘을 보탰다.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국가대표로도 선발됐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26명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오현규를 예비 멤버로 발탁해 카타르에 동행하도록 했다.
셀틱은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기 전인 지난해 9월부터 오현규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오현규가 병역 의무를 마친 상태였던 만큼 더욱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내비쳤다. 셀틱은 수원 삼성 구단에 이적료로 100만 유로(13억 원)를 제시했다. 하지만 수원 구단은 팀의 최전방 공격수로서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오현규를 내보낼 수 없었다. 결국 셀틱은 최초 제시 금액보다 3배 많은 300만 유로를 제시하며 오현규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오현규의 새 구단이 될 셀틱은 스코티시 프리미어십에서 52회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셀틱은 차두리(43)와 기성용(34·FC서울)이 뛰었던 팀이기도 하다.
셀틱에는 일본 선수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중앙 수비수인 고바야시 유키(22)와 수비형 미드필더 이와타 토모키(25), 하타테 레오(25), 공격수 마에다 다이젠(25), 후루하시 쿄고(28) 등이 활약하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인 오현규는 쿄고와 그리스 출신 공격수인 요르기오스 야코마키스(28)와 선발 경쟁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현규는 공격뿐만 아니라 후방 깊숙한 곳까지 내려가 수비를 펼치는 등 넓은 활동 반경을 보이는 것이 장점인 만큼 주전 경쟁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셀틱은 오현규가 이른 나이에 군 복무를 마친 만큼 유럽 무대에서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틱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2골을 넣은 조규성(24·전북 현대)을 영입하려고 했으나, 조규성보다 3살 어린 오현규의 미래 가치를 더욱 높게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스코틀랜드 언론 〈데일리 레코드〉는 “오현규는 더 많은 것을 증명해야 하고 발전해야 하지만 더 유연한 옵션”이라며 ”오현규의 잠재적 마진은 조규성보다 훨씬 높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조규성이 더 세련된 골잡이로 보이지만, 오현규는 장기적으로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거친 다이아몬드”라고 설명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