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이버 공격 ‘실제적 위험’ 없었다…학술기관 12곳 특이 피해 없어
최근 국내 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예고했던 중국 해킹그룹이 학술기관 12곳 홈페이지를 실제 해킹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이날 “올해 설 당일인 22일 홈페이지가 해킹된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을 포함해 12개 기관 홈페이지에서 해킹이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상은 우리말학회, 한국고고학회, 한국학부모학회, 한국교원대학교 유아교육연구소, 한국보건기초의학회, 한국사회과수업학회, 한국동서정신과학회, 대한구순구개열학회, 한국시각장애교육재활학회, 제주대학교 교육과학연구소, 한국교육원리학회로 파악됐다.
당국은 연휴 기간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학술단체 사이트를 집중적으로 공격해 이목을 끌고, 긴장을 조성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 과시’를 하려는 의도다. 일부에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국민에 대해 단기 비자 발급을 제한 조치한 데 대한 보복 성격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들은 해킹된 홈페이지 권한을 탈취했다고 주장했지만, 다운된 홈페이지 대문 화면이 변경되는 등 웹 변조 외에 ‘실제적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해킹그룹은 KISA에 대한 해킹 공격도 예고했지만, KISA는 25일 오후 현재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한 특이점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중국 해킹조직이 우리나라 기관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예고하자 이종호 장관이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KISC)를 방문(24일)해 비상 대응 체계를 긴급 점검한 바 있다.
또 침해사고 가능성에 대비해 2만 6000여 개 기업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사이버 위협정보공유시스템(C-TAS) 참여 기업 2200여 곳과 비상 대응에 나선 상태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