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 납매, 역대급 한파에도 꽃 피워냈다
경남 진주서 올해 첫 개화… 평년 대비 일주일 빨라
향기 좋아 윈터 스윗(winter sweet)으로 불려
전국적으로 역대급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경남 진주에서 봄의 전령사 ‘납매’가 꽃망울을 터트려 눈길을 끌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지난 20일, 경남 진주시에서 납매의 올해 첫 개화가 관측됐다고 26일 밝혔다.
납매는 평년 기온이 높았던 2017년 1월 초 개화 이후 지난 5년 동안 1월 말~2월 초중순 사이에 개화했다. 그런데 올해는 일주일 정도 빠른, 24절기 중 마지막인 ‘대한’에 첫 꽃망울을 터뜨리며 2023년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
납매의 학명은 Chimonanthus praeco로, Chimon은 겨울, anthus는 꽃이란 의미로 겨울에 피는 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또 한자로는 음력 12월을 뜻하는 ‘랍(臘)’을 써서 ‘납매(臘梅)’라 부르는데, 꽃잎의 형상이 ‘밀랍(蜜蠟)’과 같아 ‘랍(蠟)’을 써서 ‘납매(蠟梅)’라고도 적는다.
납매는 납매과의 낙엽교목으로 중국이 원산이며, 높이는 2~4m 정도로 큰다. 꽃은 잎이 나오기 전에 2cm 내외로 작게 피는데, 향기가 좋아 영어로 윈터스윗(winter sweet)이라고 불린다. 주로 정원용 관상수, 절화용 장식 등에 이용된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서정원 소장은 “한파 속 노랗게 핀 납매 꽃들을 보며 잠시나마 추위를 잊기를 바란다”며 “엄동설한에도 꽃을 피우는 납매처럼 마음속에 은은한 향기를 간직하면서 시작하는 2023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