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에 GS25청년드림스토어
‘월급 사장’ 체험하며 경영 배워
실제 창업 땐 보증금 등 지원

영도구청과 부산영도지역자활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GS25청년드림스토어 영도 동삼로점이 문을 열었다. 김기재 영도구청장을 비롯해 영도구청, 부산영도지역자활센터 관계자가 개소식에 참여했다. 영도구청 제공

부산 영도에 청년 8명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편의점이 문을 열었다. 기업과 지자체 등이 추진하는 자활 사업차 마련된 편의점에서 청년들은 3년 간 ‘월급 사장’ 신분으로 경영자 마인드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지난 27일 오후 3시 동삼동에서 GS25청년드림스토어 동삼로점 개소식이 열렸다. 50여 평의 평범해 보이는 편의점 개점 행사장이었지만, 20~30대 청년 사장 8명은 물론 김기재 영도구청장을 비롯해 구청과 부산영도지역자활센터 관계자 등이 출동했다.

GS청년드림스토어는 만 39세 이하 청년들에게 GS편의점과 슈퍼마켓 창업 기회를 제공해 경제적 자립을 돕는 공익사업이다. 이번에 개소한 동삼로점은 서울 1·2호점에 이어 세 번째 점포다. 청년들의 실질적인 자활은 물론 청년 인구 증가가 절실한 영도의 인구 정책에도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해, 영도구청과 부산영도지역자활센터가 GS리테일 측과 3호점 개소 장기간 논의한 결과다.

영도 동삼로점에는 총 8명의 청년이 3교대로 일하며 영도구청과 자활센터로부터 급여를 받는다. 그러나 단순히 아르바이트 형태의 업무가 아니라 물건 발주나 이벤트 기획 등 자활센터와 함께 편의점 운영과 경영에 직접 참여하며 일을 배운다. 이런 근무 형태 덕에 GS25청년드림스토어는 참여형 자활 사업으로 참여자들의 경제적 독립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부산영도지역자활센터 관계자는 “기존 자활 사업은 업무 형태가 단순 근로에 그쳐 취업이나 창업같이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지기 힘들었다”며 “이번에는 참여자들이 직접 사업 전반에 참여하며 경영 노하우를 쌓을 수 있다”고 전했다.

동삼로점의 자활 사업은 2026년 11월까지 운영 계획이 잡혀있다. 사업이 끝나면, 청년들은 기존 편의점을 인수해 독립하거나 새롭게 창업을 시도할 수 있다. 만약 영도 지역 내에 창업할 경우에는 영도구청과 부산지역자활센터가 임대보증금이나 인건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자활 사업을 토대로 지역 청년이 영도에 정착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편의점 운영자가 된 청년들은 설레면서도 동시에 경영에 적잖은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자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주정호(28) 씨는 “다른 편의점을 견학하며 성공 요인이나 주의할 점을 배우는 등 어렵게 느껴졌던 창업 관련 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며 “처음에는 단순한 편의점 아르바이트라 생각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거로 생각했는데,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