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30일부터 영업시간 정상화… 오전 9시 문 연다
금융노조 가처분 신청 등 대응 관심
은행권은 오는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함께 영업시간 정상화에 나선다. 다만 금융노조는 여전히 반대하고 있어 가처분 신청 등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인 현재 영업시간을 오는 30일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에 맞춰 오전 9시∼오후 4시로 되돌린다는 방침을 사내에 공지하고 지점에도 관련 준비 사항 등을 내려보낼 계획이다.
또한 지방은행도 단축 영업을 종료한다. BNK부산은행은 이날 직원들에게 다음주 월요일(30일)부터 영업시간이 변경된다는 사실을 공지했다.
은행 영업시간이 기존보다 1시간 줄어든 ‘오전 9시 반∼오후 3시 반’ 영업은 2021년 7월 12일부터다. 정부가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강화하면서, 금융 노사는 일단 12일부터 23일까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은행 영업시간을 1시간 단축하기로 한시적으로 합의했다.
같은 해 10월 금융 노사(금융노조-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참여한 중앙노사위원회가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방역지침 상 사적모임, 다중이용시설 제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기 전까지 영업시간 1시간 단축을 유지하기로 한다’고 의결하면서 영업시간 단축이 전국 단위로 확대됐다.
2022년 산별 교섭에서 노사는 다시 이 문제를 별도 TF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합의했지만,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일정이 발표된 이후에도 진척이 없자 금융 사용자 측은 노조의 완벽한 동의가 없더라도 영업시간을 일단 정상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사측은 최근 외부 법률 자문까지 거쳐 실내 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뒤라면 노사 합의가 없어도 영업시간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해석을 얻었다.
여전히 ‘9시 30분 개점’ 등을 주장하는 금융노조는 은행이 일방적으로 영업시간 정상화에 나설 경우 가처분 신청 등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