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벽두부터 ‘광역교통망 확충’에 사활 건 거제시…왜?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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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남부내륙철도, 한·아세안국가정원 시너지
국도 14호선 확장·개선, 국도 5호선 연장·신설에 집중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을 방문한 박종우 시장(왼쪽)이 진현환 청장을 만나 주요 현안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거제시 제공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을 방문한 박종우 시장(왼쪽)이 진현환 청장을 만나 주요 현안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거제시 제공

경남 거제시가 가덕신공항, 남부내륙철도와 연계할 광역교통망 확충에 고삐를 죈다.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를 관통하는 더 빠르고, 안전한 길에다 한‧아세안 국가정원을 곁들여 국내를 넘어 ‘세계적 관광1번지’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거제시에 따르면 최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을 방문한 박종우 시장이 진현환 청장을 만나 주요 현안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박 시장이 당부한 현안은 △국도 14호선 사등~장평 확장·일운~남부 개량 △국도 5호선 거제~마산 해상구간·명진터널 상행선·거제~한산도~통영 국도 건설이다.

국도 14호선 사등~장평 6차로 확장 구간(파란색 선)과 국지도 58호선 계획도. 거제시 제공 국도 14호선 사등~장평 6차로 확장 구간(파란색 선)과 국지도 58호선 계획도. 거제시 제공

국도 14호선 사등~장평 확장은 사등면 덕호리 신거제대교와 장평동 모래실마을 사이 도로 11.96km를 4차로에서 6차로로 넓히는 사업이다. 이 구간은 ‘대전~통영 고속국도’와 ‘거제~부산 거가대교’를 연결하는 유일한 주간선도로다. 거제대교를 타고 통영과 거제를 오가거나 거가대교를 이용해 부산으로 갈 때 반드시 거쳐야 한다. 2010년 거가대교 개통 이후 교통량이 급증하면서 평일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 연휴 극심한 정체가 빚어진다.

거제시의 끈질긴 건의에 2016년 제4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에 반영돼 2021년 실시설계까지 끝냈다. 그런데 당초 793억 원이던 사업비가 1858억 원으로 2배 이상 늘자 기획재정부가 ‘타당성 재조사’에 착수했고, 지금까지 답보상태다.

국도14호선 거제 남부~일운 간 선형개선 사업 노선도. 거제시 제공 국도14호선 거제 남부~일운 간 선형개선 사업 노선도. 거제시 제공

일운~남부 개량은 국비 2022억 원을 투입해 2차로인 남부면 저구리~일운면 지세포리 14.3km를 4차로로 넓히고 직선화하는 사업이다. 해당 구간은 연 700만 명이 이용하는 주요 관광 도로다. 그러나 심한 굴곡 등으로 교통사고 위험이 크고 주말이나 관광 성수기 때면 교통체증이 심각하다.

2020년 1월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2021~2025) 계획 일괄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경제성(B/C)이 낮아 예타 통과가 불확실했지만, 거제시가 도로 안전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전략으로 기획재정부를 설득한 끝에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를 토대로 작년 7월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했다. 현재 기본 노선안에 대한 설계가 일부 마무리된 상태다. 완료는 내년 7월께다. 거제시는 늦어도 2024년 하반기에는 첫 삽을 뜰 것으로 기대한다.

국도 5호선 노선도. 부산일보DB 국도 5호선 노선도. 부산일보DB

국도 5호선 거제~마산 해상구간은 거제시 장목면 송진포리와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내포리를 잇는 11.7km 4차로다. 이 중 바다를 건너는 해상구간이 7.7km다. 2011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전체 노선에 대한 기본·실시설계까지 마쳤지만, 거가대교 손실보전금 문제로 잠정 중단됐다.

다행히 지난해 육상구간에 대한 보완설계 용역이 시작돼 청신호가 켜졌다. 해상구간도 현재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진행 중이다. 거제시는 육상구간 내년 상반기 착공, 해상구간 ‘교량과 해저터널’ 병행방식을 건의했다. 추정 사업비는 8065억 원이다.

명진터널 상행선(2차로 1.6km)과 거제 동부면 가베리~통영 추봉도~한산도 본섬~도남동 국도 신설(교량 2개소 3.8km, 접속도로 5.2km)은 2021년 6월 공표된 국도 5호선 연장 지정령에 근거한 프로젝트다. 사업비는 각각 450억 원, 6350억 원이다. 인근 조성될 한‧아세안국가정원이 2030년 완성되는 만큼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2026~2030) 계획에 반영돼야 한다는 게 거제시의 판단이다.

박종우 시장은 “거제가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도로망 정비가 시급하다”면서 “거제 지도를 바꾼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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