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운동하다 발목 삐끗…방치하면 척추 이상
[톡! 한방] 겨울철 발목 관절 관리
“6개월 전 발목이 삐고 나서 통증이 심했는데 치료받고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겨울이 오면서 다시 발목이 시큰거리고 걸을 때마다 통증이 점점 심해집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발목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겨울에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져 발목 통증이 쉽게 발생하기 쉽다. 평소 발목을 많이 움직이지 않다가 추운 날씨에 갑자기 뛰는 것도 발목 통증이 심해지는 원인 중 하나다.
발목이 아프면 정상적으로 걸을 수 없고, 걸음이 틀어지면서 균형을 잡느라 척추도 틀어지게 된다. 이는 목, 허리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이로 인해 골반이 틀어지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불편하지 않더라도 발목을 삐끗했을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발목 염좌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발목 부위의 인대 손상이 회복되지 않은 채 남아 있게 되면, 한번 삐끗했던 발목을 자꾸 접질리게 되고 발목 부위에 은근한 불편감이 늘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발목 연골에 손상이 생겨 발목 관절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장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더라도 발목 주변 근력을 키우고 유연성을 회복하는 발목 관절 운동을 해야 이러한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인대 손상이 어느 정도인지 꼭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통증이 줄어든 이후라도 발목에 불안정성이 남아 있지는 않은지 한의원에 방문하길 바란다.
발목을 접질린다는 것은 대부분 발목이 안쪽으로 심하게 꺾인다는 것인데, 이때 발목 바깥쪽에 있는 전경비인대가 끊어지고 약해진 상태로 남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인대를 스스로 강하게 만들 수는 없지만 바로 옆, 종아리 외측에 있는 비골근을 강화해 줌으로써 약해진 인대를 보완해 줄 수 있고 쉽게 발목 삐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한의원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발목 통증을 치료한다. 침은 굳어진 근육과 인대를 회복시켜 주고, 부항은 몸에 나쁜 어혈을 밖으로 빼는 치료이다. 그리고 봉침은 진통과 소염 효과가 있으며, 관절에 직접 작용해서 발목의 손상과 더불어 붓고 통증이 심할 때 선택하게 된다.
발목을 삐고 나서 붓고 통증이 심하다면 테이핑이나 발목 보호 밴드를 처방하기도 한다. 이것의 목적은 약해진 발목 관절을 보호하고, 주위의 인대와 근육을 쉬게 해 주는 역할이다.
발목 통증은 한번 생기면 재발률이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재발이 반복될 경우 만성 통증으로 자리 잡게 되니 처음에 발목이 조금 아플 때 충분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영석 서강약손한의원 원장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