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관론 일색이던 세계 경기, 낙관론 ‘솔솔’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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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경제지표 호전 기미
중국, 경제 활동 재개 ‘희소식’
금리 인상 충격 큰 국내 경기
‘하반기 반등’ 부정적 목소리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기자실을 방문해 최근 주요 경제현안과 관련 출입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기자실을 방문해 최근 주요 경제현안과 관련 출입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경기가 생각했던 것만큼 침체에 빠지지 않고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일각에서 제시되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괜찮게 발표되고 있고 중국이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서 세계 경제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도 에너지 대란을 이겨내고 올해 플러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반면 우리나라는 급속한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이 매우 커 이같은 경기 낙관론에 대한 체감도는 낮다. 금리인상과 물가상승으로 민간소비가 계속 침체돼 성장을 제약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29일 기획재정부와 한은, 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정부와 한은은 대체로 경기가 상반기 바닥을 찍고 하반기 반등하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는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낙관론’에 대한 최근의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는 -0.4%로 역성장을 했다”며 “당초 예상했던 것이고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에서 최종 수치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연말을 지나면서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이 비관론 일색에서 조금의 낙관론이 스멀스멀 나오기 시작했다”며 “유럽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 하락 정도가 생각보다 그렇게 심하지 않을 수 있고 오히려 조금 호전될 기미도 보인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가능성에 대한 희망적 얘기들이 나오고 있고 최근 국내 소비지표들도 속보치를 살펴보면 조금씩 상대적으로 나아지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1분기에는 플러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낙관론은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도 제시됐다.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경제 전망이 몇 달 전 우려했던 것보다는 덜 나쁘다”며 중국을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잠재력으로 언급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유럽은 꽁꽁 얼지 않았으며 경기침체는 오지 않았고 중국은 정책을 수정했다. 이 모든 것이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2%→1.8%로 낮추면서도 상저하고(상반기 1.6%, 하반기 2.0%)를 점쳤다. 반면 LG경영연구원은 하반기 성장률(1.3%)이 상반기(1.6%)보다 더 나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앞으로 수년간 세계경제의 저성장·고물가가 불가피하고 준 스태그플레이션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를 기점으로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이라며 “고금리·고물가와 부동산시장 부진으로 소비 냉각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연율로 2.9% 성장했다. 시장 예상보다 견조했다. 국내 코스피는 27일 2484.02로 마감해 지난해 말보다 247.62포인트(11.07%) 오르는 등 증시가 예상외로 뜨겁다.

반면 미국 빅테크업체들이 수 만 명씩 감원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전쟁도 이어지는 등 엇갈리는 상황이 이어진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내내 경제위기다, 아니다를 두고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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