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 위기’ 장애인 야학 참배움터… 시교육청·기업이 ‘불빛’ 되살렸다
지원청, 홍보·사업비 추가 지원
지역 기업도 매년 1000만 원 후원
속보=부산 유일의 장애인 야학인 ‘장애인 참배움터’가 교실 불이 꺼질 위기(부산일보 지난해 12월 27일 자 1면 등 보도)에 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교육청과 지역기업이 팔을 걷고 나섰다.
29일 부산시교육청 남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남부교육지원청은 장애인 참배움터 홍보와 사업비 추가 지원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다. 설 연휴 전 남부교육지원청 관계자 3명은 참배움터를 직접 방문해 야학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참배움터 측은 야학 홍보와 직무 직업 교육 분야 예산 지원을 요청했고 남부교육지원청도 이를 받아들여 지원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찾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남부교육지원청은 1차 추경 때 참배움터 예산이 기존보다 더 늘어날 수 있도록 행정적 절차를 돕는 등 ‘지원군’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참배움터가 예산을 지원받기 위해선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시교육청과 시의회의 지방보조금 사업 심의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현재 야학은 성인 장애인들이 정규 교육 과정을 밟을 수 있는 ‘학력보완 교육사업’ 명목 등으로 매년 보조금 5000만 원을 받고 있다. 장애인들이 사회·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만드는 ‘직업 교육’은 코로나 이후 사업 규모 등이 작아져 자원봉사 형태로 어렵게 교육을 이어 왔다. 심의가 통과된다면 약 1000만 원 예산이 추가로 지원돼 야학은 잠시나마 숨통을 틀 수 있다.
남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추경에 직업교육 사업 예산이 포함될 수 있도록 돕고 공공기관과 협조해 야학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참배움터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지 않도록 지원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후원도 결정됐다. 10년 동안 이어져 오던 기업 후원이 올해부터 끊기는 바람에 참배움터의 경영 악화가 더 심해질 위기에 놓였다. 다행히 최근 부산의 한 기업이 올해부터 매년 1000만 원을 야학에 후원하기로 결정해 예산 걱정을 놓을 수 있게 됐다. 기업 관계자는 “다른 후원자가 나타나기 전까지 참배움터 운영이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