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역의 셀카왕은 나” 겨울잠 팽개친 야생곰 ‘셀카 삼매경’
미국의 야생 보호구역에 설치된 동물 관찰 카메라에 곰 한 마리가 수백 장의 ‘셀카’를 남겨 전 세계의 언론에 보도됐다. 실제 해당 사진을 들여다 보면 곰이 고개를 돌리는 등 다양한 자세로 카메라를 응시해 네티즌들은 “진짜 셀카를 염두에 두고 사진을 찍은 것 아니냐”고 반응했다.
미 콜로라도주 볼더의 자연 보호구역인 볼더산간녹지공원(Boulder Open Space and Mountain Parks)은 지난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야생동물 관찰용 카메라에 찍힌 흑곰의 모습을 공개했다. 캡처된 580장의 사진 중 약 400장이 이 곰의 셀카였다. 사진 속의 곰은 셀카를 찍는 것처럼 카메라를 한껏 의식한 모습으로 정면을 바라보거나, 잘생긴 얼굴을 뽐내듯 비스듬히 옆을 쳐다보며 ‘최적의 각도’로 촬영에 임했다. 또 자신의 옆 얼굴과 발바닥을 보여주거나 혀를 날름 내미는 등 다양한 자세로 카메라에 포착됐다.
필립 예이츠 볼더산간녹지공원 대변인은 “곰이 야생동물 카메라 중 하나에 특별히 흥미를 보이면서 수백 장의 셀카 캡처를 남긴 것 같다”며 “사진을 보고 직원들은 웃음을 터뜨렸는데 다른 분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 기사를 접한 일부 네티즌은 “미국의 차세대 톱 모델” “이 곰을 위해 인스타그램 계정도 하나 만들어 줘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볼더시의 올 8월 보도자료에 따르면 공원 주변(186㎢)에 9대의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카메라의 정보는 공원 직원이 야생 동물의 행동에 대해 배우고 서식지의 중요한 영역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