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T중공업, 튀르키예와 2700억 규모 전차 핵심부품 수출 계약
국산 1500마력 자동변속기 공급
1억 유로 추가 옵션구매 계약도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둔 향토 방산기업 SNT중공업이 튀르키예와 2700억 원 대의 전차 핵심부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SNT중공업은 “튀르키예 전차 체계업체인 BMC사와 2억 유로(한화 270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며 30일 공시를 발표했다.
이번에 SNT중공업이 수출하는 변속기는 국산 1500마력 자동변속기(사진)다. 튀르키예의 알타이 주력전차(MBT)에 사용될 예정이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는 6893만 유로 상당의 자동변속기 공급이 이루어지고, 2028년부터 2030년까지는 1억 3090만 유로 규모로 자동변속기에 대한 추가 옵션구매가 계약에 포함됐다.
이번 수출계약은 지난해 8개월간 진행된 적용성 평가를 SNT중공업 제품이 완벽하게 통과하면서 성사됐다. 자동변속기를 현지에서 알타이 주력전차에 탑재해 험난한 지형에서 하루에 200km씩 주행을 완료하는 등 가혹한 평가를 거치며 이루어낸 값진 성과다.
튀르키예 정부 측은 “알타이 주력전차의 개발 시제품에서 사용되었던 독일산 파워팩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음을 명백하게 보여줬다”고 만족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SNT중공업의 1500마력 자동변속기 수출은 올해 K-방산의 첫 수출 계약이다. 특히, 고비용의 전차용 핵심 방산부품을 독자개발해 수출한 첫 사례여서 향후 미국과 유럽, 중동 등 글로벌 방산시장의 신규 해외수출에도 상당한 후방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SNT중공업은 2014년 세계 최초로 전진 6단, 후진 3단의 전차용 1500마력 자동변속기를 개발 완료했다. 그 이후 지속해서 변속제어기(TCU), 변속장치(Range Pack), 유압조향장치(HSU), 유체감속기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바 있다.
SNT중공업 측은 “지난해 달성한 170억 달러의 K-방산수출 최대 성과에 이어 독자 개발한 기술 부품의 첫 수출이 성사되어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K-방산의 핵심 기술력 개발역량 제고를 위해 임직원 모두가 더욱 정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