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코리아 디스카운트’ 극복 위해…파생 거래시간 확대·ESG경영 앞장
'자본시장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한 한국거래소 핵심전략' 발표
한국거래소가 한국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극복을 위해 파생상품시장 개장 시각을 15분 앞당겨 시장 접근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31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한 한국거래소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손 이사장은 거래소가 '프리미엄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거래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현재 현물시장과 동시(오전 9시)에 개장하는 파생상품시장의 개장 시각을 15분 이른 오전 8시 45분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외 주식시장이 대부분 개장 전에 파생상품 거래를 시작해 현물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만큼 거래소 역시 파생상품시장 거래시간 확대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자체 야간시장 개설도 추진한다. 야간 시간대 글로벌 이벤트에 의한 변동성 위험을 관리하고, 효율적인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거래소는 또 글로벌스탠다드에 맞는 거래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배당지급 관행을 개선하고 외국인의 국내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영문공시 확대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상장사의 배당금 규모를 먼저 확인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배당제도 개편을 추진 중이다.
국내 상장 증권에 투자하려는 외국인이 금융당국에 인적 사항 등을 사전 등록해야 하는 '외국인 투자등록제'도 연내 폐지된다.
또한 거래소는 글로벌 동향에 맞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하고, 거래소 자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내년 말 출범하는 대체거래소(ATS), 올해 출범하는 증권형 토큰(STO) 플랫폼 등 자본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주도권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대체거래소(ATS) 경쟁에 대비해 매매제도와 인프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올해 디지털증권 장내 유통시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손 이사장은 "금융 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짜임새 있는 액션 플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시장 참여자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자본시장의 '넥스트 노멀'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