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달라스·할릴호지치… 이름만 떠도는 차기 국대 감독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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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발렌시아 사령탑 보르달라스
일본 대표팀 맡았던 할릴호지치
크로아 출신 프로시네치키 등
축구 국가대표 감독 후보 거론
대한축구협회는 철통 보안 속
25일 전력강화위원회 첫 회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 선임이 대한축구협회의 철저한 보안 속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 감독을 맡았던 호세 보르달라스와 알제리·일본·모로코 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바히드 할릴호지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대표팀 감독을 지낸 로베르트 프로시네치키(위에서부터) 등이 거론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 선임이 대한축구협회의 철저한 보안 속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 감독을 맡았던 호세 보르달라스와 알제리·일본·모로코 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바히드 할릴호지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대표팀 감독을 지낸 로베르트 프로시네치키(위에서부터) 등이 거론되고 있다. EPA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후임 선임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차기 감독 후보군에 대한 언급을 차단하며 감독 선임 논의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3월 하순 예정된 올해 첫 A매치 평가전에 앞서 이달 하순께 차기 감독을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달 25일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한 첫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는 온라인 비공개 방식으로 진행됐고, 회의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과 박태하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 최윤겸 청주FC 감독, 조성환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등 7명의 신임 전력강화위원들은 감독 후보군과 협상 전략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을 위한 논의를 철통 보안 속에 진행하고 있다. 축구협회는 국내외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되는 차기 감독 후보군에 대한 언급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논의 과정에서의 잡음을 줄이려는 모습이다.

지난달 18일 스페인 언론들은 축구협회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 CF 전 감독인 호세 보르달라스(58)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보도 하루 만인 19일 “공식적으로 접촉한 감독 후보는 없다”며 보도 내용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축구협회와의 접촉 사실을 스스로 밝힌 감독도 있다. 알제리·일본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바히드 할릴호지치(70) 전 감독이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출신인 할릴호지치 전 감독은 지난 29일 보스니아 현지 〈라디오 사라예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한축구협회와의 접촉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에서 전화가 왔고, 짧게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하지만 축구계에서는 할릴호지치 감독 발언의 진정성에 부정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다.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한 전략적인 대응이라는 것이다. 전력강화위원회의 첫 회의가 열린 지 불과 며칠 만에 축구협회가 감독직을 제안했을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앞서 할릴호지치 감독은 2018년 벤투 전 감독 선임 과정 당시에도 감독 후보로 올랐다고 스스로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할릴호지치 감독은 후보 리스트에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보스니아 대표팀을 이끈 경험이 있는 크로아티아 출신 로베르트 프로시네치키(54) 감독은 지난달 9일 국내 한 스포츠 언론과 만나 ”한국 대표팀을 이끈다면 큰 영광일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한국행을 희망하기도 했다. 축구협회는 프로시네치키 전 감독의 발언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직에 국내파 감독이 앉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뮐러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기자회견에서 “국제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모든 방향을 열어 놓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축구계에서는 대체적으로 국내 여론 등을 고려할 때 국내파 감독을 선임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하고 있다.

한편 올해 3월 하순으로 예정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올해 첫 A매치 상대는 남미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3월 20일부터 28일까지를 2023년 첫 A매치 주간으로 지정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올해 첫 평가전 역시 이 기간에 열린다. 축구협회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 상대였던 우루과이를 포함해 남미 국가들과 평가전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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