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부산은행 새 수장 선임 본격화… ‘당연 후보만 11명’ 판세 예측불허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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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추위 열고 경영승계 절차 개시
부산은행 출신 7명 실질 경쟁 예측
현 행장 연임 가능성은 전망 갈려
회장 추천 ‘깜짝 후보’ 등판설도
일정·세부 평가 기준 등 2월 논의

문현금융단지 부산은행 본점.부산일보DB 문현금융단지 부산은행 본점.부산일보DB

BNK부산은행이 신임 은행장 선출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당연 후보군이 11명에 달하는데다 규정상 회장이 전현직 그룹 임원 인사를 은행장 후보로 추천할 수 있어 판세는 예측불허다.

부산은행은 지난달 3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최고경영자(CEO) 경영승계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BNK부산은행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규정에 따르면, 차기 행장 당연 후보는 지주 사내이사(회장 제외), 지주 업무집행책임자(부사장 이상, 감사담당 임원 제외), 부산은행 사내이사(상임감사위원 제외), 부산은행 업무집행책임자(부행장 이상) 등이다. 이에 따라 △안감찬 부산은행장 △최홍영 경남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 △김상윤 BNK벤처투자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 △성경식 BNK금융지주 부사장 △강상길 부산은행 부행장 등 11명이 내부 후보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그간 부산은행 출신이 은행장 자리에 올랐던 만큼 강상길 부행장, 김성주 대표, 김영문 대표, 명형국 대표, 성경식 부사장, 안감찬 은행장, 이두호 대표(가나다 순) 등이 실질적인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안감찬 은행장과 이두호 대표는 빈대인 신임 회장 내정자와 최근 BNK금융지주 수장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했던 만큼 현실적으로 부산은행장 도전은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안 은행장의 경우 역대 최대 경영실적을 기록하고 자산 건전성을 개선하는 등 부산은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그의 연임을 예측하는 분위기도 일부 있다.

외부 ‘깜짝 후보’ 등판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산은행은 ‘최고경영자 후보자는 이사회에서 승인된 최고경영자 승계 계획에 의거해 퇴직자를 포함한 그룹 임원 중 회장이 추천하는 자를 후보군으로 선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BNK금융지주 회장이 전·현직 그룹 임원 출신 인사를 부산은행장 후보로 내세울 수 있다는 말이다.

현재 BNK금융그룹 회장은 김지완 전 회장 조기 퇴임으로 정성재 일시대표가 맡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정 일시대표가 직접 외부 후보를 추천할 가능성은 낮게 전망한다. 하지만 ‘빈심’(빈 신임 회장 내정자의 의중)에 따른 정 일시대표의 후보 추천 여지는 남아 있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지역 금융계에선 일부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빈 신임 회장 내정자가 취임 일성으로 “신속히 BNK 상황을 점검해 조직이 조기에 안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상황에서 본인과 가까운 인사를 내세울 경우 자칫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비칠 수 있어 무리한 드라이브를 걸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본인이 취임 당시 BNK 내부와 지역에 조직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만큼 취임 전부터 과감한 행보에 나설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체적인 향후 일정, 후보군 선정, 세부 평가 기준 등은 2월 중 열리는 임추위 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지원서 접수와 1차 후보군 선정(서류전형)이 이뤄지면 차기 부산은행장 후보군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빈 신임 회장 내정자가 오는 3월 17일 전후로 BNK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확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부산은행 신임 행장 의결을 위한 주총은 그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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