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현석 부산연구원 신임 원장 “이론 중심 연구 벗어나 정책 구현하는 ‘액션 플랫폼’ 될 것”
부산대 교수로 수자원 공학 전문가
전략정책혁신단 만들어 자율성 부여
‘그린스마트 캠퍼스’ 연구 공간 준비
“연구가 정책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부산연구원이 부산의 혁신을 선도하는 ‘Action Platform(액션 플랫폼)’이 되겠습니다.”
제13대 부산연구원 신임 원장 신현석(57)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소신 있는 혁신 비전을 소개했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1998년 부산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로 임용된 그는 수자원 공학 전문가로 환경부 낙동강 오염총량관리 조사반, 국토부 국가 저영향개발 연구단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11월 4일 부산연구원 원장으로 임명돼 이달 중순 취임 100일을 맞는 신 원장은 1992년 개원해 지난해까지 30년간 부산시 정책연구를 지원해 온 부산연구원의 ‘새 장’을 이끌고 있다.
그는 “과거의 부산연구원이 이론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행동 중심의 연구장으로 가야 한다”면서 “단순한 ‘Think Platform(씽크 플랫폼)’에서 나아가 부산의 혁신을 선도하는 ‘Action Platform(액션 플랫폼)’이 돼야 한다”며 비전을 밝혔다.
연구원들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정책이나 연구 과제에 대해 수동적으로 제안하는 데 그치지 말고, 직접 지자체와 언론을 만나면서 정책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하는 적극성을 강조한 표현이다. 또 이를 위해 취임 이후 연구원의 조직 개편과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우선 “부산시의 수탁연구에 의존했던 데서 벗어나 자체 연구를 활발히 진행할 수 있도록 연구 컨트롤타워 기능을 하는 ‘전략정책혁신단’을 만들었다”면서 “그동안 센터 중심으로 연구활동이 진행됐는데, 혁신단이 가동되면 연구에 자율성이 부여되고 융합 연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원의 환경과 복지 개선을 위해서 독립청사 건립 방안을 자체적으로 수립하고 있다. 신 원장은 “시의 공공기관 효율화 추진에 따라 여성과 가족 분야 연구인력이 늘어날 것인데, 공간 확장에 대한 대안이 없고 복지에 대한 직원들의 요구도 매우 높다”면서 “‘그린스마트 캠퍼스’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연구 공간을 제안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사무실이 모여있는 폐쇄적인 형태의 연구원이 아니라, 전시와 교육, 세미나 기능을 더해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지식을 공유하는 열린 형태의 연구 공간을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면, 미국 시애틀 원도심에 세운 ‘아마존 캠퍼스’와 같이 부산의 원도심 폐공간이나 공공유휴부지를 재활용해 상징성을 가진 도시재생형 연구 공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지역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가덕신공항 건설에 대해서도 미래지향적 견해를 덧붙였다.
신 원장은 지속가능한 도시의 목표를 깨끗하고 안전하며 스마트한 도시로 정의하면서 “먹는 물 문제를 겪고 있는 부산에 세워지는 공항인 만큼 하수와 쓰레기를 100% 친환경적으로 처리해 재사용할 수 있는 신개념 탄소중립 공항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렇게 되면 가덕신공항은 기후에 강한 친환경적 신기술의 전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연구원도 관련 연구를 적극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