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대한항공?… 실사단 항공편 의전 잡음 [2030 부산에서 만나는 세계]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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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에어부산과 홍보 래핑 등 MOU
유치 실무 서울지원단 쪽 넘어간 후
대한항공편 이용 무게 실리며 논란

‘2030 월드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부산 북항을 찾은 국제박람회기구(BIE)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사무총장이 북항재개발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2030 월드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부산 북항을 찾은 국제박람회기구(BIE)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사무총장이 북항재개발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오는 4월 부산을 방문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국내선 항공편 의전을 놓고 잡음이 인다.

부산시에 따르면 실사단은 4월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4일 부산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실사단은 부산 이동 때 KTX를 타고 2030부산세계박람회가 펼쳐질 북항을 조망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7일 실사단이 인천으로 돌아갈 때 이용할 교통편이다. 에어부산과 대한항공 중 한 곳의 국내선을 이용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린다.


상공계 안팎에서는 시가 지난해 에어부산과 맺은 세계박람회 유치 협력 MOU를 거론한다. 당시 시는 항공기에 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디자인을 입혀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에어부산은 5억 원을 들여 최신 기종에 래핑 작업을 마쳤고, 올해 한 대에 래핑을 더 추가할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전용기 등과 관련해 시로부터 스케줄 조정 등 연락을 받은 바는 없지만 요청이 들어오면 대승적 차원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계박람회 유치 실무가 서울 유치지원단 쪽으로 넘어가면서 무게가 대한항공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실무진에서 대한항공이 실사단에게 국제선 항공편을 제공하는데다 연결편과 퍼스트클래스 좌석 문제 등을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단 국내선 항공편이 도마 위에 오르자 시가 실사단과 정부 관계자 앞에서 부산시민의 유치 열망과 더불어 현안을 알릴 기회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 인수위에서 부산엑스포TF 팀장을 역임한 국민의힘 이헌승(부산진구 을) 의원도 “실사단에게 부산이라는 도시가 충분히 어필될 수 있도록 세심한 의전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특히 시는 ‘세계국제박람회 유치가 가덕신공항과 지역 거점 항공사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속해서 홍보해 온 터라 상황은 더 민망하다. 김해에서 인천으로 대한항공 국내편으로 이동한다면 거점 항공사의 존치 당위성이 오히려 희박해지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시는 실사단 교통편과 관련해 서울 유치지원단에 구체적인 요구나 입장을 전달한 적은 없다. 시는 “에어부산에 실사단을 위한 퍼스트클래스급 서비스가 가능한지 등에 대해 논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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