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중구 광복로 분수광장 부산상징 명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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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봉 부산 중구청장

2025년 부산롯데타워 건립이 예정된 부산 중구 중앙동 부지는 1930년대 용두산 동남 기슭에 자리잡고 있던 부산부청이 날로 늘어나는 행정업무 수행을 위해 옮겨온 자리다. 영도대교 기초공사로 없어진 용미산 자리에 1934년 12월 23일 기공하고 1936년 3월 30일 준공했으며 부산시청으로 바뀌어 자리했던 곳이다.

1945년 태평양 전쟁이후에는 3년간 미군정 청사로, 1950년 8월부터 1953년까지 한국전쟁 때는 정부부처가 사용하기도 하는 등 1998년 지금 연산동 청사로 부산시청이 이전 때까지 60여년간 부산 근현대사의 영욕을 모두 함께한 상징적인 곳이기도 하다.

1996년 시가 중구 옛 부산시청사 일대를 매각한 이후 롯데그룹은 2001년부터 107층(428m) 규모의 롯데타워 공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2009년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일부층을 주거용으로 용도변경을 요청하였으나 거부되자 2013년 터파기 공사이후 건립사업을 중단하였다. 다행히 지난해 12월 30일 롯데그룹이 부산시에 부산롯데타워 건축허가를 신청함에 따라 20년 넘게 지진부진하게 끌어오던 롯데타워 건립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의 대표적 건축가인 쿠마켄고 일본 도쿄대 교수의 디자인으로 배에 부딪히는 파도를 형상화한다는 부산롯데타워 건설과 발맞추어 우리 구에서는 광복로 입구에 분수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분수광장은 부산시의 BRT사업(충무~서면) 시행으로 기존 영도대교에서 광복로 방면 직진 차선이 폐지되면서 면적이 넓어진 광복로 입구 공간을 활용해 조성된다. 주야간에 이색적인 볼거리가 있는 녹색 쉼터로 부산시와 중구를 상징하는 관문으로 만들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디자인공모를 거쳐 2024년까지 빛과 음악과 파사드가 함께하는 도심속 분수광장이 만들어지면 도시철도 1호선 남포역 7번 출구 앞에 위치해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마주보는 이 곳은 부산의 새로운 만남의 장소로 탈바꿈하여 관광객 유입과 침체한 상권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북항재개발사업으로 시민공원과 북항, 중앙역을 잇는 씨베이파크 원도심 순환트램이 용두산공원, 부평동까지 연장됨에 따라 광복로 분수광장은 롯데타워와 시너지효과를 내며 원도심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

최근 새로운 인구정책 개념인 ‘관계인구’가 주목받고 있다고 한다. 그 의미는 특정지역에 거주하진 않지만 여가, 업무, 사회적인 활동을 통해 지역과 관계를 맺는 인구를 뜻한다.

광복로 분수광장에서 지인들과 만나 비프광장, 용두산공원, 자갈치·국제시장을 거닐며 맛있는 식사와 쇼핑도 하고 보수동책방골목에서 차 한잔과 함께 독서도 즐기는 우리구의 관계인구가 늘어간다면, 박형준 부산시장의 핵심공약인 15분 도시의 대표 모델이자 오페라하우스-마리나센터-용두산공원-롯데타워-광복로분수광장으로 이어지는 부산을 상징하는 도시 중구가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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