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아기의 좋은 머리, 생후 24개월에 달렸다
부모는 아기의 뇌 설계자/조용상
흔히 태교를 임신 기간에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사람의 일생 중 생리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엄마 뱃속에 있는 기간과 출생 후 24개월이다. 이 기간이 뇌 발달에 있어 결정적 시기이다. 따라서 아기가 태어난 뒤에 태교를 그만두는 것은 중간에 그만두는 마라톤과 같다.
태교의 초점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태교 기간(임신을 계획한 순간부터 생후 24개월) 아이의 뇌 발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엄마의 감정 상태이다. 엄마의 작은 행동도 아기의 뇌 발달과 성격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특히 엄마와 아기 사이의 소통은 양쪽 모두의 변연계(감정을 담당하는 뇌 영역)에 큰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이 시기에 엄마와의 감정적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아기의 감정조절 능력 또한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다. 행복한 엄마의 감정 상태는 아기에게 최상의 뇌를 만들어줄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이 되지만, 반대로 엄마가 스트레스에 시달려 만성적으로 우울하거나 불안할 경우 태아에게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부모는 아기의 뇌 설계자>는 뇌과학자가 들려주는 편안한 태교의 비밀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아기의 뇌 발달과 원만한 성격 형성을 위해 어떤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지, 어떤 방법이 더 효과적인지를 체계적으로 알려준다.
저자는 흔히 좋은 머리는 타고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과학적으로 유전적 요인은 30퍼센트에 불과하다고 전한다. 임신 중 자궁환경과 생후 24개월간 아기가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또 태교에 효과가 좋은 음악은 클래식이 아니라, 장르와 상관없이 좋아하고 듣고 싶은 음악이라고 말한다. 조용상 지음/한울림/224쪽/1만 8000원.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