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 쪼그라든 영남권·커진 수도권… 전대 핵심 변수로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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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전대 83만 9569명 역대 최대
수도권 37.79% 2년 전보다 5%P 증가
영남권 51.3%→39.67% 10%P 하락
20~40대 당원 비율도 32.4% 차지
친윤 후보보다 비주류에 유리 관측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당대표 후보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당대표 후보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전당대회 선거인단 규모가 역대 최대인 84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 비중이 올라간 반면, 당의 보수 정서를 대변하는 영남권 비중은 크게 하락해 승패에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도권 대표성’을 강조하는 안철수 후보와 2030이 주 지지층인 천하람 후보에 유리한 환경이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나 두 후보의 지지층이 겹치기 때문에 김기현 후보가 불리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3·8 전당대회 선거인단은 총 83만 9569명이다. 이준석 전 대표를 선출한 2021년 6·11 전당대회(32만 8893명) 때와 비교하면 2.5배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역별 비중에서 수도권은 32.3%에서 37.79%로 증가했으나 영남권(TK·PK)은 51.3%에서 39.67%로 10%포인트 이상 줄었다. 이 중 부산 6.24%, 경남 9.20%, 울산 3.20%로 부울경(PK)은 18.64%, 대구·경북(TK)은 21.03%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이 전 대표 취임을 기점으로 꾸준히 증가한 20·30·40대 당원 비중이 32.4%까지 늘었고, 40대 14.59%, 50대 25.56%, 60대 이상은 42.04%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59.39%, 여성이 40.61%다.

당 안팎에서는 “현역 의원 대다수가 영남에 포진해 있다고 해도, 선거인단 분포로만 보면 영남 표심이 선거를 좌우한다고 보기도 어렵게 됐다”는 말이 나온다. 일단 수도권과 2030 비중이 커진 것은 ‘비주류’ 후보들에 유리한 환경으로 보인다.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김 후보가 ‘조직표’에서 강세를 보인다고 해도 선거인단 규모와 인적 구성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오더 투표’의 위력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안 후보 측에서도 “선거인단 규모가 커질수록 민심과 당심 사이 괴리는 좁아지는 것”이라며 기대하는 모습이다.

반면 100% 당심으로 결과가 결정되는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투표율’이 핵심 변수인 만큼, 선거인단 숫자가 늘어났다고 김 후보에게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 후보 측에서는 “2030의 표 상당수는 천 후보가 가져갈 것이기 때문에 안 후보가 유리할 게 없다”고 본다. 다만 김 후보와 안 후보가 결선투표에 들어갈 경우, 이런 선거인단 분포가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9일 오후 보수 성향 시민단체 행사에 나경원 전 의원과 함께 참석해 ‘연대’ 행보에 본격 나선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이틀 전 김 후보와 오찬 회동을 한 뒤 “성공적인 국정 운영과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부분에 역할을 하겠다”고 했고, 김 후보는 “사실상의 지지 선언”이라고 말했다. 최근 안 후보를 향한 ‘정체성’ 공세를 펴고 있는 김 후보가 나 전 의원과의 공동 행보를 통해 안 후보 고립화 전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김 후보에 다시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대응 전략을 고심 중인 안 후보 측은 이날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발끈했다. 예비경선(컷오프) 여론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후보가 1위를 기록 중이라는 일부 보도가 당 관계자를 인용해 나왔기 때문이다. 안 후보 측은 당 선관위에 “해당 관계자 제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한 인터넷 언론 매체는 국민의힘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예비경선 여론조사의 중간 집계 결과, 김 후보가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 득표율에는 미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안 후보 측 이종철 수석대변인은 “예비경선 여론조사 투표율이 50%를 넘지 않은 시점에서, 당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한 중간 집계가 유출됐다”며 “정당 민주주의의 근간을 해친, 중차대한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최근 여론조사에서 3위까지 치고 올라온 천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변에 옛날 스타일로 정치를 하고 계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간신배, 구태가 다 그런 것”이라고 거듭 비판하면서 “(이번 전당대회) 핵심은 결국 구태와 혁신의 대결”이라고 선명성을 부각했다. 한편 8~9일 전대 당권주자들에 대한 ‘컷오프 여론조사’를 진행 중인 국민의힘은 10일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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