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경기, 3시간 5분 안에 끝낸다
KBO, 스피드업 규정 강화
코치진 마운드 방문 시간 제한
주자 없을 때 12초 이내 투구
타석 이탈 방지 등 엄격 적용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더 빠르고 재미있는’ 프로야구를 팬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경기당 평균 시간(9이닝 기준)을 3시간 5분을 목표로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KBO는 2023시즌 프로야구의 원활한 경기 진행을 통해 팬들에게 더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기로 9일 결정했다.
KBO는 이미 지난 시즌 △스피드업 규정 강화 △스트라이크존 정상화를 정책을 통해 경기 진행이 빨라지도록 했다. 그 결과 2022 정규시즌 720경기의 평균 소요 시간은 2021시즌(3시간 14분)보다 3분 빨라진 3시간 11분을 기록했다.
경기 시간을 늘리는 주요 요소인 경기당 볼넷은 2021년 8.38개에서 지난해 6.90개로 감소했다.
KBO는 올 시즌 스피드업 규정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코치진의 마운드 방문 시간을 엄격하게 적용한다. 감독 또는 코치, 선수가 마운드에 방문할 때 방문 시간은 30초로 제한된다. 방문 25초 시점에 감독과 코치는 더그아웃으로 이동하고, 30초 시점에서 포수는 포구 준비를 완료해 경기를 더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
투수의 경기 운영에도 변화가 있다. 지난 시즌까지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12초 이내에 공을 던지지 않을 경우 경고를, 두 번째부터는 벌금 20만 원을 주심에게 부과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는 12초 안에 투구하지 않으면 경고 없이 곧바로 볼로 판정받는다. KBO는 이 규정을 2023시즌 퓨처스 리그에서 시범 운영한 뒤, 2024시즌 KBO리그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타자들의 타석 이탈 방지도 엄격해진다. KBO는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간 순간부터 최소한 한 발을 타석 안에 두고 이를 어길 경우, 벌금 20만 원을 부과하고 있다. KBO는 부득이하게 이탈이 허용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이 규정을 더욱 철저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심판이 적극적으로 스피드업 규정을 적용하도록 심판 고과에 반영하기로 했다.
심판 평가 항목에 △엄격한 스피드업 규정 적용 △적극적인 스피드업 독려 △매끄러운 진행 등 신속한 경기 기여를 포함하기로 했다.
경기 5회 종료 뒤 ‘클리닝 타임’ 때 출장 대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상대 선수와 사적인 대화를 나누는 행위도 금지한다. 선수단·구단 임직원의 심판실 출입도 엄격히 제한하며, 사적인 접촉도 금지된다.
KBO는 스피드업이 가능한 부분을 꾸준히 살펴 규정을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KBO는 더 많은 리그 관계자들이 스피드업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매월 스피드업 통계를 발표하고, 구단별 경기 시간 순위를 집계해 미흡한 구단에 통보할 예정이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