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경기, 3시간 5분 안에 끝낸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KBO, 스피드업 규정 강화
코치진 마운드 방문 시간 제한
주자 없을 때 12초 이내 투구
타석 이탈 방지 등 엄격 적용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를 승리해 우승한 SSG 선수단과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를 승리해 우승한 SSG 선수단과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더 빠르고 재미있는’ 프로야구를 팬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경기당 평균 시간(9이닝 기준)을 3시간 5분을 목표로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


KBO는 2023시즌 프로야구의 원활한 경기 진행을 통해 팬들에게 더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기로 9일 결정했다.

KBO는 이미 지난 시즌 △스피드업 규정 강화 △스트라이크존 정상화를 정책을 통해 경기 진행이 빨라지도록 했다. 그 결과 2022 정규시즌 720경기의 평균 소요 시간은 2021시즌(3시간 14분)보다 3분 빨라진 3시간 11분을 기록했다.

경기 시간을 늘리는 주요 요소인 경기당 볼넷은 2021년 8.38개에서 지난해 6.90개로 감소했다.

KBO는 올 시즌 스피드업 규정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코치진의 마운드 방문 시간을 엄격하게 적용한다. 감독 또는 코치, 선수가 마운드에 방문할 때 방문 시간은 30초로 제한된다. 방문 25초 시점에 감독과 코치는 더그아웃으로 이동하고, 30초 시점에서 포수는 포구 준비를 완료해 경기를 더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

투수의 경기 운영에도 변화가 있다. 지난 시즌까지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때 12초 이내에 공을 던지지 않을 경우 경고를, 두 번째부터는 벌금 20만 원을 주심에게 부과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는 12초 안에 투구하지 않으면 경고 없이 곧바로 볼로 판정받는다. KBO는 이 규정을 2023시즌 퓨처스 리그에서 시범 운영한 뒤, 2024시즌 KBO리그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타자들의 타석 이탈 방지도 엄격해진다. KBO는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간 순간부터 최소한 한 발을 타석 안에 두고 이를 어길 경우, 벌금 20만 원을 부과하고 있다. KBO는 부득이하게 이탈이 허용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이 규정을 더욱 철저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심판이 적극적으로 스피드업 규정을 적용하도록 심판 고과에 반영하기로 했다.

심판 평가 항목에 △엄격한 스피드업 규정 적용 △적극적인 스피드업 독려 △매끄러운 진행 등 신속한 경기 기여를 포함하기로 했다.

경기 5회 종료 뒤 ‘클리닝 타임’ 때 출장 대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상대 선수와 사적인 대화를 나누는 행위도 금지한다. 선수단·구단 임직원의 심판실 출입도 엄격히 제한하며, 사적인 접촉도 금지된다.

KBO는 스피드업이 가능한 부분을 꾸준히 살펴 규정을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KBO는 더 많은 리그 관계자들이 스피드업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매월 스피드업 통계를 발표하고, 구단별 경기 시간 순위를 집계해 미흡한 구단에 통보할 예정이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