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스코, 전시 가동률 코로나 직전 수준 근접… ‘제2 도약’ 시동
지난해 총 992건 행사 개최
2021년 728건보다 36% 증가
전시 가동률 56%, 2019년 수준
지스타·부산국제모터쇼 등 열려
신규 사업 발굴 등 경쟁력 강화
본격적인 엔데믹 전환이 시작된 지난해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의 전시가동률이 코로나 직전 수준에 근접했다. 벡스코는 올해를 ‘포스트 코로나 선도를 통한 제2 도약의 원년’으로 정하고 2030부산엑스포 유치 지원과 신규 사업 발굴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벡스코는 지난해 총 992건의 행사를 개최해 2021년 728건보다 36%(264건)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전시장 가동률은 56%로 코로나19 전인 2019년의 59% 수준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거리두기 해제 이후 본격적으로 행사와 전시를 재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벡스코 행사 중 가장 큰 행사인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를 3년 만에 정상 개최했고, 격년으로 열리는 부산국제모터쇼는 4년 만에 열렸다. 벡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부터 일상회복 기조로 대면 교류가 재개됐고, 그동안 취소나 연기된 행사가 다시 시작되며 가동률이 올랐다”고 밝혔다.
벡스코는 올해 코로나로 침체한 관광·마이스시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경영 목표를 ‘포스트 코로나 선도를 통한 제2의 도약’으로 정했다. 먼저 전시사업 강화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선다. 오는 23일 개최하는 ‘드론쇼코리아’는 해외 연사를 대거 초청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 중이다. 오는 5월 개최되는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은 철도 차량뿐 아니라 관련 인프라와 모빌리티까지 품목을 확대한다.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장관 회의도 동시 개최해 국제화 수준을 높인다.
신규전시회도 지속적으로 개발한다. 오는 5월 처음 개최하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정부, 부산시, 기업 등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형태의 탄소 중립 국제행사로 개최된다. 올 연말 ‘호텔·레스토랑 전시회’ ‘부산비건라이프페어’ 등도 새롭게 개최할 예정이다. ‘커피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내년 세계커피챔피언십 유치도 추진 중이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벡스코는 범시민유치위원회에 인력을 파견했으며 부산관광공사 등과 국제행사 유치를 확대하고 민간행사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부산의 장기적인 마이스 산업 성장 기반을 위해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에도 속도를 낸다. 컨벤션 업계에선 전시장 한계 가동률을 60%로 보는데, 2019년 가동률은 59%에 달했다. 올해 기본설계용역을 시행하고 내년 착공해 오는 2027년 개관할 예정이다. 제3전시장이 완공되면 총전시 면적이 6만 4000㎡으로 세계적인 대형행사를 유치할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관건은 200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이다. 전시장 건립 사업은 정부 지원 사업에서 지방 이양사업으로 전환돼 전액 시비로 충당해야 한다. 현재 계획상 제2·3전시장 지하 주차장을 연결해야 하지만 사이에 위치한 왕복 8차로인 ‘APEC로’ 지하를 관통하려면 추가 예산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벡스코 손수득 대표이사는 “벡스코 전시경쟁력 강화, 제3전시장 건립,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지원를 올해 목표로 삼고 벡스코 전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