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득점력’ 이재성, 빅리그 첫 멀티골 폭발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전 2골 작렬
마인츠 3-1 승리 앞장…맨 오브 더 매치
최근 4경기 4골 등 월드컵 후 득점 만개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이재성(31·마인츠05)이 유럽 빅리그 진출 후 첫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국가대표 미드필더인 이재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재개된 리그 경기에서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며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재성은 지난 11일(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의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분데스리가 20라운드 FC아우크스부르크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2골을 터트리며 마인츠의 3-1 승리에 앞장섰다.
이재성이 한 경기에서 2골 이상을 넣은 것은 독일 2부 분데스리가 홀슈타인 킬에서 뛰던 2020년 12월 얀 레겐스부르크와의 경기(3-2 승) 2골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2021년 7월 마인츠로 둥지를 옮겨 유럽 빅리그 무대에 오른 이후론 처음이다.
이날 2골로 이재성은 올 시즌 리그 20경기에 모두 나와 6골 1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이재성은 카타르 월드컵 휴식기 이후 무서운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월드컵 이후 재개된 분데스리가 5경기에서 4골, 최근 4경기에서 4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6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경기(1-2 패)에서 3개월 만에 골맛을 본 뒤 28일 VfL보훔전(5-2 승)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이재성은 이달 5일 우니온 베를린전(1-2 패)에서 침묵했으나, 이번 경기에서 2골이나 뽑아냈다.
이날 이재성은 전반 21분 선제골을 넣으며 마인츠에 리드를 안겼다. 공교롭게도 이재성은 최근 득점한 3경기에서 모두 선제골을 넣었다. 전방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이재성은 상대 페널티지역 안으로 몰고 간 뒤 뤼도비크 아조르케에게 패스했다. 아조르케가 슈팅하려는 순간 수비수 태클에 걸려 공이 흘렀고, 이재성이 재빨리 슈팅해 골문을 열었다.
마인츠는 전반 24분 카림 오니시워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섰으나, 4분 뒤 아우크스부르크의 에르메딘 데미로비치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2-1로 불안하게 앞서던 후반 7분 이재성이 쐐기골을 터트렸다. 상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헤더 경합을 벌이던 상대 수비수 어깨에 맞고 흐른 공을 이재성이 골키퍼 옆으로 차 넣어 마무리했다. 3-1로 점수 차가 벌어진 후반 35분 이재성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승점 3점을 챙긴 마인츠는 승점 26(7승 5무 8패)으로 리그 18팀 중 11위에 자리했다.
경기 뒤 이재성은 독일 매체 빌트에게서 양 팀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 1점을 받았다. 빌트는 평점 1∼6점 중 활약이 뛰어난 선수에게 낮은 숫자를 준다.
축구 통계 전문 후스코어드닷컴에게서도 양 팀 최고 평점인 8.8점을 받아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했다. 풋몹 역시 이재성에게 가장 높은 평점 9.2점을 주며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았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이재성이 마인츠의 편안한 승리를 이끌었다”며 “이재성이 멀티골을 뽑아내며 마인츠에서 펼쳐지는 카니발 행사에 불을 붙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그는 상대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면서 “후반 바르코크와 교체될 때 기립 박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