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여행도 3년 만에 재개… 부산~일본 뱃길 다 열렸다
25일부터 대마도 하선 여행 재개
주말 왕복 1회·월요일 부산행만
팬스타쓰시마링크·니나호 취항
시범운항 기간 승객 100명 한정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부산~대마도 뱃길이 오는 25일부터 다시 열린다. 오사카, 후쿠오카, 시모노세키에 이어 대마도 항로를 마지막으로 부산과 일본을 잇는 국제 여객항로는 모두 재개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25일 부산과 일본 대마도 히타카쓰를 오가는 항로에서 팬스타그룹의 고속여객선 ‘팬스타쓰시마링크호’와 스타라인의 ‘니나호’가 시범운항을 시작한다.
부산~대마도 항로 운항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4월 부산에서 출발하는 일본행 여객항로가 전면 중단된 지 34개월 만이다. 지난해 12월 하선하지 않고 선상에서 대마도 인근을 둘러보는 여객선 운항이 재개됐지만 25일부터 승객들은 배에서 내려 대마도를 여행할 수 있다.
각 선사는 당분간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하루 1회 왕복 운항한다. 월요일에는 대마도를 방문한 뒤 귀국하는 승객 수송을 위해 편도 1회만 운항한다. 이때 부산에서는 승객을 태우지 않고 출발한다. 시범운항 기간 중 한 번에 승선할 수 있는 인원은 최대 100명으로 제한된다.
운항횟수와 승선 인원을 제한하는 시범운항은 현지 의료 여건 등을 고려한 대마도시 당국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팬스타쓰시마링크호는 부산과 히타카쓰를 1시간 10분 만에 운항한다. 승객 정원은 425명이다. 니나호 운항 시간은 1시간 30분이며, 44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양국 관계 당국은 향후 대마도 내 CIQ(세관, 출입국 관리, 검역) 상황과 병상 사용률 등을 고려해 승객 수를 늘려 갈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부산~대마도 여행객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목록에 등재된 백신 접종증명서(3회) 또는 출국 전 72시간 이내에 받은 검사 음성증명서 중 하나를 제출해야 한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일본행 여객선 운항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면 중단됐다가 지난해 10월 24일 정부의 운항 재개 조치 이후 순차적으로 재개됐다. 후쿠오카와 오사카에 이어 지난해 12월 시모노세키 노선도 다시 열렸지만, 대마도 노선은 현지 방역 여건 등을 이유로 지연됐다.
대마도 노선 재개가 결정되면서 업계는 여행 수요 회복을 기대한다. 대마도는 부산에서 가깝고 자전거 여행, 면세 쇼핑, 낚시 등을 즐길 수 있어 국내 여행객이 특히 선호하는 여행지다. 2015년 21만 3676명이 대마도를 찾았고, 2018년에는 약 41만 명가량으로 늘었다가 일본 불매 운동이 시작된 2019년에도 26만 명이 방문했다. 코로나19 이전 대마도 노선 운영 선사도 국적선사 5개, 일본 국적 1개 등 총 6곳에 달했다.
팬스타그룹 관계자는 “대마도시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조속한 시일 내에 코로나19 이전처럼 승객 수 제한 없이 평일에도 정상 운항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