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영화제 개막…‘물 안에서’ ‘길복순’ 등 韓 영화 3편 초청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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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월 26일까지 독일 베를린서 열려
홍상수 감독 ‘물 안에서’ 인카운터스 부문
전도연·설경구 ‘길복순’ 스페셜 부문 초청

배우 전도연·설경구가 출연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스틸 컷. 이 작품은 올해 베를린영화제 스페셜 부문에 초청됐다. 넷플릭스 배우 전도연·설경구가 출연한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스틸 컷. 이 작품은 올해 베를린영화제 스페셜 부문에 초청됐다. 넷플릭스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16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올해엔 ‘물 안에서’와 ‘길복순’ ‘우리와 상관없이’ 등 한국 영화 3편이 영화제에 초청됐다.

홍상수 감독의 ‘물 안에서’는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베를린영화제 ‘인카운터스’(Encounters) 부문에 이름을 올려 트로피에 도전한다. 이 부문은 새로운 영화적 비전을 담은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경쟁 부문’과는 구분된다. 심사를 거쳐 작품상과 감독상, 심사위원회 특별상을 수여한다.

이 작품은 배우를 꿈꾸던 젊은 남자가 영화 연출을 위해 같은 학교에 다녔던 남녀와 섬으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전작에 출연했던 배우 신석호와 하성국이 참여했다. 상영은 오는 22일 오후 5시 현지 예술원에서 한다. 홍 감독과 주연 배우, 제작실장인 김민희가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6번째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받았다. 2008년 ‘낮과 밤’,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 2020년 ‘도망친 여자’, 2021년 ‘인트로덕션’, 2022년 ‘소설가의 영화’가 먼저 이곳을 찾았다.

이 가운데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도망친 여자’는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인트로덕션’과 ‘소설가의 영화’는 각각 은곰상 각본상과 은곰상 심사위원 대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홍상수 감독의 ‘물 안에서’는 올해 베를린영화제 인카운터스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영화 스틸 컷. 베를린영화제 홈페이지 홍상수 감독의 ‘물 안에서’는 올해 베를린영화제 인카운터스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은 영화 스틸 컷. 베를린영화제 홈페이지

배우 전도연·설경구가 나선 ‘길복순’은 올해 스페셜 부문에 초청됐다.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6), ‘킹메이커’(2021) 등을 연출한 변성현 감독의 신작이다. 전설의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을 앞두고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다. 영화제에는 변 감독과 전도연, 김시아 등이 참석한다.

‘포럼’ 부문엔 유형준 감독의 장편 데뷔작 ‘우리와 상관없이’가 이름을 올렸다. 중년 여배우가 첫 주연작 시사회에 참석하지 못하며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배우 곽민규, 조현진 등이 출연했다.

한국계 감독과 배우가 참여한 작품도 이번 영화제에 여러 편 초대받았다. 경쟁 부문에는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와 중국 동포 출신인 장률 감독의 ‘더 섀도리스 타워’ 등 2편이 초청됐다. ‘패스트 라이브즈’에는 한국 배우 유태오도 출연했다.

이밖에도 한국계 캐나다인 로이드 리 최 연출의 ‘클로징 다이너스티’, 어린 시절 덴마크로 입양된 최말린 감독이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스틸레 리브’, 한 슈아이 감독의 ‘그린 나이트’가 있다. ‘그린 나이트’에는 중국 배우 판빙빙이 한국 배우 이주영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베를린영화제는 칸, 베네치아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올해 개막작은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된 레베카 밀러 감독의 ‘쉬 케임 투 미’다. 장편과 단편, 다큐멘터리 등 영화 400여 편을 이번 영화제 기간에 만날 수 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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